KBS 떠나는 예능PD들, 제2차 엑소더스의 현실화[스경X초점]
지난 4일 첫 방송 된 tvN 예능 ‘형따라 마야로’의 연출자는 방글이PD다. 방송 예능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금방 눈치챘겠지만, 방글이PD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KBS2 예능 ‘1박2일’을 진두지휘하던 PD였다.
방PD는 지난 1월 KBS를 퇴사해 2월 tvN에 합류했다. 이후 나영석 사단의 페르소나로 불리던 배우 차승원과 함께 마야문명을 탐방하는 여행 예능 ‘형따라 마야로’를 기획했다. ‘1박2일’ 때부터 단련한 야생예능의 노하우에 각종 과제를 해결하며 따라가는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를 더했다.
방PD의 이적 그리고 새 프로그램 론칭은 또다시 심화되고 있는 KBS 예능 PD들의 ‘엑소더스’(탈출)의 경향을 보여준다.
시작은 지난해 권재영PD였다. 1997년 KBS에 입사한 권PD는 25년 동안 ‘뮤직뱅크’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후의 명곡’ ‘트롯전국체전’ 등 음악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불후의 명곡’을 맡으며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방송사가 아닌 콘텐츠 제작사 A9미디어로 적을 옮겨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음악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 뒤에는 방글이PD에 앞서 ‘1박2일’을 맡았던 정동현PD가 JTBC로 옮겼다. 방글이PD와 함께 ‘1박2일’ 네 번째 시즌을 이끌던 정PD는 지난해 방PD의 부재 때 메인연출로 공백을 메우기도 했다. 뒤이어 방PD도 tvN으로 옮기면서 ‘1박2일’ 네 번째 시즌의 메인연출자들이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2010년대 초반 종합편성채널 개국으로 대규모 예능PD 이탈이 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KBS에서는 tvN으로 옮긴 나영석PD와 신원호PD를 비롯해 이명한, 김석현, 고민구, 유학찬, 신효정PD 등이 빠져나와 KBS 내부적으로 이탈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정도가 됐다.
당시에는 새 채널의 개국에 의한 이탈이었지만 최근에는 KBS를 비롯한 지상파 채널이 콘텐츠 생산자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잃은 이유가 더 크다. 이러한 상황은 케이블도 다르지 않아 방글이PD가 이적한 tvN 역시 JTBC나 다른 제작사 등으로 PD 유출을 당하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2010년 초반 유출로 KBS 내부에 ‘허리급이 없다’는 푸념이 나돌았는데 최근 유출이 다시 시작되면서 그 위기감이 더 커진 것 같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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