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일찍 귀가"…흉기난동 충격, 공포에 떠는 대한민국

성남(경기)=정세진 기자, 양윤우 기자 2023. 8. 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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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벌어진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 6일 사망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씨(22)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던 6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경찰은 시민들의 공포를 잠재우고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6일 기준 서울 종로3가역·혜화역·강남역·은마아파트 사거리·잠실역 등 전국 45개소에 경찰특공대 128명과 장갑차 11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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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성남 분당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분당 흉기난동 피해자 중 한명인 60대 여성 A씨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진=정세진 기자


지난 3일 벌어진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이 6일 사망했다. 평일 저녁시간 도심에서 벌어진 테러 수준의 범죄에 시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에 전국에서 모방범죄성 '살인예고'가 잇따르면서 검찰과 경찰은 엄정대응을 천명하고 치안활동을 강화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씨(22)의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었던 60대 여성 A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당시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건 직후 뇌사상태에 빠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9분쯤 모닝 차량을 타고 경기 분당시 서현역 'AK플라자 분당' 앞 인도로 돌진해 A씨를 포함해 5명을 들이받았다. 차에서 내린 최씨는 바로 백화점 건물 안으로 들어가 1, 2층에 있던 손님 등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총 14명에 이르며, 숨진 A씨 말고도 현재 11명이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최씨를 구속했으며 7일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한다. A씨 사망에 따라 최씨의 혐의는 살인미수에서 '살인·살인미수·살인예비 등'으로 변경됐다.

경찰은 최씨가 피해망상 등 정신 질환을 앓는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검거 직후에는 "나를 살해하려는 스토킹 집단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에 따라 정신질환자 관리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정신질환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범행을 하고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신림역 흉기 난동을 비롯해)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최씨 피해망상을 증폭시켰을 것"이라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인자에 대한 국가 관리의 실패도 원인이 될 수 있겠다"며 "정신병 치료를 중단한 사람에 대해 사회와 정부가 너무 관심이 없었고 무책임했다"고 밝혔다.

서현역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잇따라 '살인예고글'이 등장해 시민들의 공포가 고조됐다. 한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는 살인 예고 시간과 장소를 정리한 지도를 공유하는 계정도 등장하기까지 했다. 또 흉기를 소지했거나,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신고도 크게 늘었다. 이에 주말 사이 SNS에는 "너무 무서워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 "약속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사람 많은 곳에 왔는데 대중교통 대신 택시를 탔다" "당분간은 일찍 귀가를 하겠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공포를 잠재우고 모방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6일 기준 서울 종로3가역·혜화역·강남역·은마아파트 사거리·잠실역 등 전국 45개소에 경찰특공대 128명과 장갑차 11대를 배치했다.

이원석 검찰총장도 6일 대검에서 흉기 난동, 온라인상 살인 예고 범죄 관련 유관 부서·기관장 긴급회의를 열고 "'온라인상 살인 예비 위협 글 게시'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경찰력과 치안 행정력을 낭비하게 하는 범죄"라며 "온라인상 위협 글에 대해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죄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모두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성남(경기)=정세진 기자 sejin@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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