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KOVO컵 우승, 차상현 감독이 더 특별하게 의미를 부여한 이유
여자부 컵대회 최다 우승팀인 GS칼텍스가 2년 연속으로 컵대회 정상을 지켰다.
GS칼텍스는 5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1(26-28 25-23 25-13 25-21)로 역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KOVO컵은 리그를 잘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면서 “질과 양적인 훈련을 모두 소화해야 리그를 견뎌낼 수 있다. 우리 팀 훈련이 만만하지 않은데 선수들이 잘 견뎌주고 따라왔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예선에서 기업은행에 말그대로 ‘참패’를 한 것이 오히려 결승에서 더 집중하게 된 동력이다.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고 했다.
컵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GS칼텍스는 4년 연속으로 오른 대회 결승에서 구단 역사상 6번째 컵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차 감독은 특히 이번 대회 우승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위로 내려앉아 자존심을 구긴 GS칼텍스는 컵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했다.
5년 만에 ‘봄 배구’ 무대에 서지 못한 GS칼텍스에는 새 시즌 많은 변화가 있었고, 컵대회를 통해 달라진 팀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임동규 수석코치와 공태현 코치를 새로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이를 보강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도 단신인 모마(현 현대건설)를 떠나보내고 지젤 실바를 영입했다. 또 자유계약선수(FA)로 베테랑 미들 블로커 정대영까지 데려왔다.
주장도 1997년생인 ‘어린’ 강소휘에게 맡겨 팀 분위기 쇄신도 노렸다. 차 감독은 “솔직히 컵대회를 우승한 작년에는 팀워크가 많이 망가진 상태였고, 그 여파가 리그까지 이어졌다”고 분석하며 “이번에 리그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이번 우승이 다가오는 리그에도 좋은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비시즌에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동료들과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 주장 강소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강소휘는 기자단 투표에서 27표를 얻어 3표에 그친 유서연을 제치고 컵대회 MVP가 됐다.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컵대회 MVP를 거머쥔 강소휘는 김희진(IBK기업은행·2013년, 2015년)을 제치고 여자부 최다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강소휘는 “팀이 전체적으로 잘 해줬기 때문에 내가 MVP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서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이번처럼 MVP를 받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미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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