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 국가대표 GK 윤영글 은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는다"

김도용 기자 2023. 8. 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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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35)이 축구화를 벗는다.

윤영글은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구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서 "일 평생의 삶이 한 편의 책과 같다면 축구선수 생활은 내 인생에 한 챕터였다. 이제 그 챕터의 마지막 문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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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의 선수 생활 마감…"행복한 선수였다"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윤영글(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골키퍼 윤영글(35)이 축구화를 벗는다.

윤영글은 6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축구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면서 "일 평생의 삶이 한 편의 책과 같다면 축구선수 생활은 내 인생에 한 챕터였다. 이제 그 챕터의 마지막 문장과 함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쉬운 경기력으로 마지막 경기를 남기게 됐지만 지금까지 흘린 땀방울로 아쉬움이 아닌 감사함으로 축구선수 인생의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축구선수 생활의 챕터는 이렇게 마침표가 찍히지만 인생의 다음 챕터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살아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필드 플레이어로 WK리그에 데뷔한 윤영글은 이후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한 특별한 배경의 소유자다.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린 윤영글은 결국 2015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5 캐나다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윤영글은 무릎 부상으로 2019 프랑스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한국의 조별리그 3전 전패를 지켜봤다. 8년을 기다린 윤영글은 호주·뉴질랜드 대회 최종 엔트리에 승선,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윤영글은 이번 월드컵을 위해 유럽 스웨덴의 헤켄에 입단하며 유럽 선수들 적응에 나서는 등 모든 것을 다 쏟았다.

하지만 월드컵은 윤영글의 목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윤영글은 콜롬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후 윤영글에게 기회는 없었다.

콜린 벨 감독은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윤영글 대신 김정미를 선발로 내세웠다. 결국 윤영글은 A매치 29경기 출전, 15실점으로의 기록으로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됐다.

윤영글은 "수많은 부상, 혼자 삼켰던 눈물, 비 시즌과 시즌 동안 끊임없이 몸을 만들고 프로라는 위치에서 혹독하게 몰아 세워가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준비하고 임했다. 때로는 좋은 결과로, 때로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기쁨과 낙심을 경험한 축구선수의 인생이었다"며 23년 간의 선수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필드선수에서 골키퍼로 전향 하였던 시기에는 정말 충격적이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가야 한다고 생각, 더 자신을 갈고 닦으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포지션이라 더욱 무게감이 막중 했지만 이를 감당하기 위해 나태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더 많은 훈련과 절제된 삶을 가지고 항상 준비해오며 걸어온 축구선수의 인생"이라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마치게 된 그는 주변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윤영글은 "마냥 불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선수였다. 매번 주전 자리를 위해 경쟁해오면서 살아야 했던 축구선수 여정 중에서도 좋은 지도자와 동료 선수들, 그리고 나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계셨기에 참 행복한 선수였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는 "좋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했을 때 허락된 좋은 만남들이 축구선수 인생에 많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자신과 함께 했던 지도자,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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