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인 독일 상식', 英 매체, 케인 영입에 매달리는 바이에른 뮌헨 저격

이원만 2023. 8. 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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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대적인 독일 상식(old-fashioned German common sense)'이다.

케인의 영입을 위해 끝까지 매달렸던 독일 분데스리가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최종적으로 내민 1억유로(약 8600만파운드, 약 1440억원)의 제시액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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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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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스카이스포츠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구시대적인 독일 상식(old-fashioned German common sense)'이다.

길고 길었던 해리 케인(30) 이적 사가는 결국 아무런 결과물도 남기지 못한 채 종결될 전망이다. 케인의 영입을 위해 끝까지 매달렸던 독일 분데스리가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최종적으로 내민 1억유로(약 8600만파운드, 약 1440억원)의 제시액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레비 회장은 끝까지 단호했다. 뮌헨이 세 번이나 상향 수정된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자신이 설정한 '1억 파운드'의 기준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가볍게 무시했다. 뮌헨은 끝까지 성의를 보였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마르코 네페 기술이사가 지난 7월 31일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레비 회장과 담판을 지으려 했다. 그러나 레비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토트넘 조 루이스 구단주(왼쪽)와 다니엘 레비 회장. AP연합

여기서 그치지 않고, 뮌헨이 최종 제시액에 대한 입장을 6일까지 통보해달라고 했음에도 아예 미국 마이애미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버렸다. 더 이상 케인 이적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표현이나 마찬가지다. 레비 회장의 단호한 행동은 구단주의 방침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조 루이스 구단주가 직접 케인을 이번 여름에 재계약에 실패하면 즉각 다른 구단에 매각하라는 지시를 했음에도, 이적료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케인은 이번 여름에 아무 곳으로도 떠나지 않고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레비 회장의 고집불통 협상 스타일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의 안일한 판단력을 비판했다.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각) '레비 회장이 뮌헨의 8600만파운드 제안에 대한 통보 마감을 무시하면서 케인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머물게 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를 통해 데일리메일은 현 사태가 레비의 고집불통 협상스타일과 계약 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선수의 가치 평가에 대한 뮌헨의 '구시대적인 독일 상식(old-fashioned German common sense)'이 충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사진캡처=90min
사진캡처=90min

올해 만 30세가 된 케인은 토트넘과 계약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과 재계약하지 않는 한 내년 여름에는 자유계약(FA) 선수가 돼 이적료 없이 어느 구단이든 데려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애초에 케인에게 관심을 보였던 구단은 레비 회장이 제시하는 '1억 파운드 이적료'를 당치도 않은 액수라고 일축했다. 굳이 나이도 많고, 1년 뒤에 이적료가 사라지는 케인에게 지금 당장 거액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 등은 이런 이유로 레비와 협상을 중단했다.

그러나 뮌헨은 유독 케인의 영입에 집착하며 계속 레비의 비위를 맞춰주는 식으로 협상했다. 이적료를 세 차례나 올리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레비 회장에게 다 내준 셈이다. 결국 레비 회장은 끝까지 '갑'의 입장에서 뮌헨과의 협상을 끌어갔고, 마침내 최종 제안에 대한 통보마감을 무시하고 휴가를 떠나는 행동까지 저지른 것이다. 뮌헨이 자초한 결과나 마찬가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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