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휴가 끝 7일 복귀…'돈봉투 의혹·혁신위' 밀린 숙제 한가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휴가를 마치고 7일 복귀한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어르신 폄하' 논란과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의 구속 등 악재가 잇따르며 당장 해결해야 할 당 내 과제가 산더미다.
윤 의원 구속 이후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현직 의원들과 당시 송영길 전 대표등 윗선으로 검찰이 수사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 소환 조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혁신위의 혁신 작업을 매듭짓는 일 역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산적한 과제 속 이 대표가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나갈지 정치권 관심이 모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입장에선 먼저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는 일이 가장 큰 당면 과제다. 논란 후 나흘 만에 김 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사과했으나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의 늦은 사과, 잇따른 설화리스크 등을 이유로 혁신위 해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김 위원장에게 쇄신 전권을 위임한 이 대표 입장까지 난처해졌다는 평가다.
이같은 상황에서 혁신위가 곧 꺼내들 '대의원제 개편안'을 두고 이 대표가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혁신위는 오는 8일을 시작으로 나흘 간격으로 쇄신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권리당원 권리 강화를 이유로 대의원제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비명계를 중심으로 폐지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일"이라며 폐지 대신 대의원 투표 비율 축소를 언급했다.
혁신위의 당 쇄신 작업에 대한 당 내 공감을 끌어내는 일 역시 난관이 예상된다. 최근 연이은 논란으로 혁신위에 대한 당 내 시선이 싸늘하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한 비명계 의원은 머니투데이 the300에 "혁신위에 큰 기대가 없다"며 "지금은 혁신위를 혁신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살포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관석 의원(무소속)의 구속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당 내 사법리스크도 난제다. 윤 의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이 돈 봉투를 수수한 정황이 의심되는 민주당 현역 의원 19명 명단을 법정에서 공개했다고 알려지면서 사법리스크가 당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 대표 본인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 대표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백현동 의혹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만큼 이 대표는 이번에는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이 대표는) 회기 중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일관 되게 말했다"고도 했다.
혁신위와 사법리스크 등으로 당 내 '자중지란'이 확산하면 이 대표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계속 대표직을 맡는 것이 도움이 될지는 이 대표 스스로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민주당을 겨냥해 혁신위 논란과 사법리스크를 두고 압박에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대표를 겨냥해 "불체포특권 포기에 서명하자"고 했다. 윤 의원에 대해서는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이 대표를 설득해 국민 감정에 반하고 존재 가치를 잃은 혁신위를 해체하라"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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