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KB' 황금기 이끈 윤종규 …'명예 퇴진' 선택으로 아름다운 마무리

김정현 기자 신병남 기자 2023. 8. 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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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3연임…혼란 수습하고 순이익 3배로
회추위에 "4연임 도전 안해"…11월 20일 임기 종료
KB금융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네번째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2022.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신병남 기자 =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그룹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어낸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네번째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은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KB금융지주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에 참여하지 않고, 오는 11월 20일 지난 2014년부터 약 9년간 이어온 임기를 마칠 전망이다.

◇'상고 출신 천재' 윤종규 회장…회계사 거쳐 2002년 CFO로 KB 입행

1955년 전남 나주 출신인 윤 회장은 지난 1973년 광주상고(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은행에서 일하며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다녀 졸업 학위를 받았다.

윤 회장은 1980년 공인회계사(CPA) 자격증을 따고, 다음해인 1981년에는 제25회 행정고시에 전국 차석으로 합격하기도 하며 '상고 출신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이후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해 20년 가까이 회계사로 활동하며 삼일회계법인 부대표까지 올랐다.

당시 국민은행의 외부 회계 컨설팅을 맡고 있던 윤 회장을 눈여겨본 고(故)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소위 '삼고초려'를 방불케 하는 과정을 거쳐 윤 회장을 국민은행으로 영입했다.

2002년 4월 국민은행의 재무전략본부장(부행장) 자리를 맡으며 국민은행에 처음 몸담은 윤 회장은 이후 KB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대표도 지냈으나, 2004년 국민카드 흡수합병 과정에서 회계 처리 문제로 징계를 받고 퇴진하며 잠시 KB금융을 떠났다.

이후 윤 회장은 지난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의 부름을 받고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으로 복귀했다.

(KB금융지주 제공) /뉴스1

◇KB '리딩금융' 달성 포트폴리오·지배구조 마련 성과…순익만 3배↑

이후 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처음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다. 윤 회장은 이때는 국민은행 은행장도 겸직했다. 이후 2017년과 2020년에도 회장 연임에 성공하며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며 KB전산 시스템 교체 상황에서 발생한 소위 'KB내분사태'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다.

또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함께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이에 지금의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와 지배구조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결과 지난 2017년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원대 순이익을 올렸고, 2021년에는 4조4096억원, 2022년에는 4조12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4조원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KB금융 측은 "윤 회장이 처음 회장에 오른 2014년 당기순이익 1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킨 것"이라며 "또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 News1 DB

◇고객중심·ESG경영 실천…직원들과 열린 소통으로 조직문화 변화도

또 윤 회장은 '고객중심'이라는 핵심 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며 고객중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주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ESG 경영 확산을 통해 사회공헌 사업을 확대하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힘썼다. 직원들과의 열린 소통을 통해 KB의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바꿨다는 평이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경영자이자 존경받는 리더 중 한명"이라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고,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 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며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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