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그토록 경고했는데” 네탓 ‘공방’…국힘 “文 정부 탓” VS 민주 “뻔뻔한 정부”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철저한 상황 파악이 필요”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 “윤 정부 ‘남 탓’ 열심히 책임회피”
국민의힘은 잼버리 유치가 문재인 정부 첫 해에 이뤄졌고, 민주당 소속 도지사가 있는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준비가 이뤄졌다며 야당을 겨냥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회 공동조직위원장 5명 가운데 현직 장관이 3명인 만큼 잼버리를 위기에 몰아 넣은 건 현 정부 탓이라고 주장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으로 가두는 민주당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책임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와 전현직 전북도에 있지 않겠나”라고 역공을 펼쳤다.
강 수석대변인은 “잼버리 대회는 문재인 전 대통령 첫 수석회의에서 나왔던 부분이고, 그 이후에 일사천리로 특별법까지 만들었다”며 “이 행사에 대해서는 민주당 소속 전현직 도지사들이 집행위원장으로 일 해왔다. 사실 그외 분들은 집행위원장들이 아니고 공동위원장으로 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책임소재에 대해선 6년간 1000억원 예산이 투입됐는데 이렇게 행사가 미흡할 수 있느냐에 대한 국민들이 많이 의심하고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행사를 마치고 나면 철저하게 밝혀낼 부분은 밝혀야 한다”고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은 정쟁이나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 대원들의 안전과 남은 기간 어떻게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것인가에 있다”면서 “그 이후에 6년간 1000억원이 투입된 행사가 이렇게 미흡할 수 있나하는 부분에 대한 원인규명과 철저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 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 하지만 모래 속에 머리 박은 타조 모습에 불과하다”며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의 준말)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남 탓’으로 열심히 책임회피에 매진 중”이라며 “정말 뻔뻔한 정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금부터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제까지 무엇을 하다 지금에서야 나서겠다고 하는가”라며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의 지적은 지난해 10월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계속됐다. 이 의원이 "세계 잼버리 개막이 열 달 남았는데 잘 진행될 것 같냐"고 묻자, 김 장관은 "물론이다. 저는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 있는 태도로 답변했다.
이 의원은 "두고 봐라. 나중에 역사가 장관님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폭염이나 폭우 대책, 비산먼지 대책, 해충 방역과 코로나19 감염 대책, 관광객 편의시설 대책, 영내외 프로그램을 다 점검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바라보는 이 대회가 정말 어려운 역경에 처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자 김 장관은 "태풍, 폭염에 대한 대책도 다 세워놓았다. 위원님께 보고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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