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살인예고' 지나갔지만…MZ맛집 오픈런 인파 속 경계감도

서미선 기자 2023. 8. 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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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젊은 커플, 친구들로 북적였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경찰 측이 상황이 해제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비상사태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과 외부와 연결되는 출입문 위주로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롯데물산은 물론이고 경찰도 나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며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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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안전인력 130명 유지·출입문 보안강화…경찰 순찰
오픈전날 살인예고 글에 비상…"사전에 안전 지켜줬으면"
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식당가 인근을 순찰하는 경찰들 ⓒ News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6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젊은 커플, 친구들로 북적였다.

다만 여느 주말과 달리 출입문마다 삼단봉과 가스총을 소지하고 검은 조끼를 입은 보안 직원들이 서성였고 곳곳에 순찰을 하는 경찰들도 눈에 띄었다.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관리하는 롯데물산은 이날도 보안팀 130여명을 배치해 보안을 유지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경찰 측이 상황이 해제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비상사태 대응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람이 많이 몰리는 아쿠아리움, 전망대 등과 외부와 연결되는 출입문 위주로 인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기존 70~80명 수준에서 인력을 2배 가까이 늘리면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공용부 위주에서 출입문까지 보안을 확대한 것이다.

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의 지하철과 연결된 출입구 인근을 순찰하는 보안 요원 ⓒ News1

5일 오픈한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기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에서 가까운 롯데월드몰 14번 게이트를 비롯해서 출입구마다 2~3명이 순찰을 돌도록 했다.

특히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오픈 전부터 젊은층 중심으로 '오픈런' 행렬이 예상되면서 롯데백화점이 특히 마음을 졸였다. 3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4일 잠실역에서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던 탓이다.

실제 개점시간인 오전 10시30분을 기준으로 오픈 당일인 5일은 250여명, 이날은 200여명이 매장 앞에 줄을 섰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유치를 주도한 윤이나 치프바이어는 "오픈 바로 전날 그런 글이 뜨면서 '두근반 세근반' 했고, 매출이 문제가 아니라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하는데 최우선을 뒀다"며 "오늘도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직원들이 총출동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 인근에선 빨간 줄의 롯데 사원증을 맨 직원들이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롯데물산은 물론이고 경찰도 나서 순찰을 강화하는 등 시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며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었다.

6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앞이 외국인 단체관람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 ⓒ News1

7개월 된 손녀를 데리고 나온 할머니 김모씨(63)는 "나올 때 잠실에서 그런 일(살인 예고)이 있을 거라고 했던 게 생각이 났고 불안감도 있다"며 "미리 대처를 해서 사전에 안전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온 할아버지 김모씨(70대)는 "불안하지만 호신용품을 챙겨오진 않았는데, 들어오면서 보니까 경찰들이 많이 배치가 돼있는 것 같아 마음은 조금 놓였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남매를 데리고 남편과 함께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을 찾은 주부 C씨는 "큰 백화점이니 보안을 잘 할 거라고 믿고 왔지만 나올 때 조금 불안하긴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낮 12시 기준 살인 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을 이번에 처음 발령하고 다중밀집 지역에 경력을 배치하고 있다.

특별치안활동은 일상치안활동으로 치안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될 때 경찰청장이 재량으로 경찰 인력·장비를 집중투입하는 조치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5일엔 최근 온라인상에 '살인 예고' 글이 올라왔던 잠실역을 찾아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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