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MB정부 대변인실, 조선일보 ‘문제 보도’ 관리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때 대변인실이 정부 비판 보도를 ‘문제 보도’로 분류해 관리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와 관련한 기사도 문제 보도 목록에 포함됐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6일 입수한 ‘조선일보 문제 보도’ 문건에는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보인 조선일보 지면 기사가 나열돼 있다. 해당 문건은 2018년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수사하던 검찰이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다 확보한 청와대 문서 중 하나이다.
문건을 보면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작성된 조선일보 기사 176건이 문제 보도로 분류돼 있다. 이 후보자가 대변인으로 재직한 기간의 보도들이다.

MB 정부의 인사 문제를 짚은 <“이명박은 라인을 좋아해”>(08.03.08 보도), <친노 기관장 축출 ‘정·청’ 합동작전>(08.03.14 보도) 등 기사와 정부 정책에 비판적 견해를 보인 <꼬이는 MB 실용외교>(08.07.15 보도), <대운하, 엇박자인가 미련인가>08.09.05 보도) 등 기사가 목록에 올랐다.
사설 70건도 문제 보도에 포함됐다. <실종된 이명박 브랜드>(08.06.23 사설), <시판 미(美) 쇠고기를 먼저 먹어야 할 사람들>(08.07.02 사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변인이었던 이 후보자가 언급된 기사도 있다. <KBS 관련 ‘부적절 모임’ 파문>(08.08.23 보도) 기사는 이 후보자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유재천 KBS 이사, 김은구 전 KBS 이사 등과 만나 KBS 현안을 논의했다는 사실과 KBS 사장 후보 결정을 앞둔 상황에서 적절치 않은 자리였다는 분석이 담겼다. 이 후보자는 당시 모임에 대해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들이 가볍게 만나 식사하는 자리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었다.
공직자 재산 공개 이후 이 후보자가 보유했던 주식종목을 다룬 <청와대 대변인 주식 대소동···알고보니 10분의1토막>(08.04.25 보도) 기사도 문제 보도로 분류됐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일 때 ‘언론장악’ ‘방송개입’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번 문건에서도 정권 및 정부 인사에 친화적이지 않은 기사를 ‘문제 보도’로 보는 편향적 언론관이 드러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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