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힘… 임진희, 제주 삼다수 우승으로 첫 ‘시즌 다승’
“고향 제주에서 한 해 다승을 처음 올려 기쁨이 두 배입니다.”
임진희(25)가 6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지만,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하며 2위 황유민(20)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진땀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제주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는 중문 출신.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21년 BC 카드·한경 레이디스 컵에서 첫 우승을 거뒀고, 지난해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다승을 하겠다”를 목표로 세운 그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개월 만에 고향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뜻을 이뤘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민지(25), 박지영(27)에 이어 임진희가 세 번째다.
임진희는 우승 상금 1억8000만원과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두 부문에서 나란히 5위(4억7028만원·281점)로 올라섰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경기로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 데뷔 첫해 상금 순위 64위, 2019년 84위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2021년 22위, 2022년 14위로 차츰 상승세를 타더니 올해는 투어 정상급 반열에 합류했다.
임진희는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4번 홀(파3)과 5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흔들렸다. 그 사이 황유민이 1번 홀(파5) 버디에 이어 7~9번 홀 3연속 버디를 잡으며 2타 차 선두로 앞서갔다. 전반 2타를 잃은 임진희는 후반 들어 9개 홀 연속 파를 지켜냈다. 여기서 황유민이 1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 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 분실구가 되면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3타를 잃었고, 다시 1타 차 선두로 역전한 임진희는 이후 침착하게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유민은 2위에 오르며 신인상 포인트를 1605점으로 늘려 이 부문 2위 김민별(1412점), 3위 방신실(1050점)과 격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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