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2연승 놓쳤지만 너무 ‘용감했던 골프’ … ‘4연속 톱10’ 행진으로 상금 3억 사냥

2023. 8.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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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R 2위
제주 출신 임진희 시즌 2승
황유민. <사진 KLPGA 제공>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 이정민이 파4의 5번홀에서 샷 이글을 잡자 동반 라운드를 하던 황유민이 멀리서 달려 오더니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축하해 줬다. 마치 자신이 이글을 잡은 듯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루키’ 황유민은 그런 선수다. 남을 배려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골프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또 항상 겸손한 자세를 취한다.

평소 모습과 달리 그의 골프는 무척 대담하고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용감하다. 그의 용감한 골프가 최근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6일 제주시 블랙스톤제주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일 황유민은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단독2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차지한 제주 출신 임진희(합계 5언더파 283타)에게 딱 1타 뒤처졌다.

임진희. <사진 KLPGA 제공>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우승 이후 에버콜라겐 ·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을 건너 뛰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 황유민에게는 2연승 기회였다.

2연승이 눈앞까지 왔었다. 선두 임진희에 4타 뒤진 공동7위로 경기를 시작한 황유민은 1번 홀(파5) 버디에 이어 7~9번 홀 3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임진희에 2타 앞섰던 황유민은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은 파4의 15번 홀에서 나왔다. 약간 왼쪽으로 휘어진 이 홀에서 용감하게 드라이버를 잡고 가로 질러 치려다가 그만 왼쪽 숲으로 공이 사라지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파5의 18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려 이글이나 버디를 노려 봤으나 공이 그린 옆 깊은 러프에 빠지면서 파에 그쳐 역전에는 실패했다.

임진희는 전반 9홀에서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범해 2타를 잃었으나 황유민이 난조에 빠진 사이 후반 9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억 8000만원. 임진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2승째를 달성했다.

비록 2연승은 놓쳤지만 황유민은 드라이브 거리 3위에 올라 있는 장타력을 바탕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했다.

올해 황유민은 14번 출전한 대회 중에서 4차례 톱10을 기록했는데, 모두 최근 4개 대회에서 나온 것이다. 앞선 10개 대회에서는 컷 오프도 한 번 없었지만 10위 이내 역시 한 번도 들지 못했다.

하지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공동9위에 오르며 시즌 첫 톱10을 기록하더니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도 공동8위로 톱10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는 동기 김민별과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도 단독2위에 오르며 톱10 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현세린. <사진 KLPGA 제공>
네 번의 톱10 행진으로만 상금도 3억원 이상을 벌었다.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단독2위 상금 1억 1000만원, DB그룹 한국여자오픈 공동9위 상금 2723만 3333만원 그리고 맥콜·모나 용평오픈 공동8위 상금 1314만 6667만원을 합해 총 3억 3038만원을 획득했다.

이번 시즌 총 4억 419만 6000원(7위)을 사냥한 황유민은 시즌 상금 5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신인 1위였던 황유민은 신인상 포인트에서도 1605점을 기록해 2위 김민별(1412점), 3위 방신실(1050점)과 격차를 벌렸다.

이소영, 박현경, 최민경이 공동3위(3언더파 285타)에 올랐고 제주 출신 현세린을 비롯해 배소현, 이제영이 공동6위(2언더파 286타)를 기록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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