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가격 세 달 만에 상승... 흑해곡물협정 파기 영향

강우량 기자 2023. 8. 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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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에 위치한 한 마트를 찾은 시민이 식용유를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세계 식량 가격이 석 달 만에 다시 뛰었다. 지난달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연장을 거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5일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3.9로 전월(122.4)보다 1.3% 올랐다. 작년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59.7까지 치솟았던 세계식량가격지수는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수출을 허용하는 흑해곡물협정이 체결된 작년 7월 이후 안정되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4월(127.7) 한 차례 뛴 것을 제외하면 꾸준히 감소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각종 식물성 기름들이 포함된 유지류 가격이 오르며 식량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FAO에 따르면 지난달 유지류 가격은 전달보다 12.1% 상승했다. 특히 해바라기씨유 가격이 흑해곡물협정 종료 여파로 크게 뛰었다. 해바라기씨유는 전 세계 수출의 80%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차지한다.

팜유도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에서 생산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올랐고, 대두유와 유채씨유도 각각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 전망이 불확실해 가격이 상승했다.

흑해곡물협정 종료와 캐나다와 미국의 가뭄 등 영향으로 지난달 국제 밀 가격도 전달보다 1.6% 오르며 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옥수수 생산이 늘어나며 전체 곡물 가격지수는 전달보다 0.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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