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뒤흔든 권순익 '명상추상'
타이베이점서 대규모 초대전
한국 중견 추상화가인 권순익 작가(64)가 대만 타이베이에서 가진 첫 개인전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어 화제다.
9월에 한국점을 내는 일본계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국 추상화가 권순익 초대전 '시간의 틈: 오늘'을 오는 12일까지 연다.
이 전시는 흑연을 활용한 회화와 대규모 기와 설치 신작 등 24점을 통해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대만 수집가들에게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갤러리 관계자는 "지난 7월 1일 개막 당일만 10점이 팔리는 등 대만 컬렉터들 사이에서 권순익 작가의 작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지난 2년간 상하이 아트021, 아트센트럴과 키아프 등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작가를 소개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타이베이 지점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고 밝혔다.
작가는 물감에 고운 흙을 섞어 바르고, 마른 후 같은 행위를 반복적으로 수행한 뒤 흑연을 물감층과 또 다른 물감층의 '사이 공간' 위에 문질러 올리는 방식으로 무수한 점 문양에 흑연을 지속적으로 문질러서 쌓아 올리는 '무아' 연작과 화면의 틈 사이에 흑연을 쌓아 올리는 '틈' 연작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은 두 연작을 합친 듯한 작품으로 변화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문경 탄광촌에서 우연히 흑연의 황홀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작가는 도예와 구상회화를 거쳐 2010년께부터 명상적 추상이라 할 수 있는 '무아(無我)' 연작을 탐구했다. 이후 발전된 '틈' 연작은 캔버스 위에 넓게 포진하는 몇 개 면들이 맞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내면의 긴장감 속에서 진가를 드러낸다. 색이 다른 둘 이상의 화면이 서로 마주하고 구성되어 물감을 바르고, 그 위에 또 다른 물감으로 두꺼운 색층이 다른 물감층을 형성해 나간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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