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 회장 “연임 안 한다”···9년 만에 수장 교체
윤종규 KB금융 회장(68·사진)이 4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KB금융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수장이 바뀌게 됐다. 이로써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취임한 하나금융까지 포함하면 현 정부에서 5대금융 지주 회장이 모두 교체된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6일 윤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배턴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에 취임해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해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으로, 올해 11월 2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을 차례로 인수·합병해 비은행 사업 부문 역량을 강화했다.
KB금융은 당기순이익이 2014년 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1207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인 3조원에 가까운 순익(2조9967억원)을 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양호한 경영실적을 내세워 4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회장이 용퇴하기로 하면서 윤석열 정부 출범을 전후해 5대금융(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지주 회장이 모두 바뀌게 됐다. 지난해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16일 후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67)이 취임했고, 올해는 1월에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64)이, 3월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62)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64)이 각각 임기를 시작했다.
회장 교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연임에 도전하는 전임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 관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B금융 회추위는 오는 8일에 윤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후보군) 중 6명을 제1차 숏리스트(압축후보군)로 확정한다. 오는 29일 3명으로 압축한 제2차 숏리스트를 정하고, 9월8일에 최종후보자를 뽑는다. 최종후보자는 오는 11월20일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KB금융 안팎에서는 허인(62)·양종희(62)·이동철(62) KB금융 부회장, 이재근 국민은행장(57) 등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힌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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