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변 달리던 중학생, '흉기난동' 오인신고로 전신 부상

최경진 2023. 8. 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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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에서 운동하던 중학생이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로부터 진압 중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피해자 가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오인 신고로 황당하게 다친 A군을 본 부모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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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무리한 진압 때문”
경찰 “난감한 상황서 사고”
▲ 흉기난동 오인신고로 중학생 진압과정 부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하천변에서 운동하던 중학생이 흉기난동 오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로부터 진압 중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6일 피해자 가족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0시쯤 “의정부시 금오동 부용천에서 검정 후드티 입은 남자가 칼을 들고 뛰어다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즉시 인근 지구대 인력과 형사 당직 등 전 직원을 동원해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해당 남성 추적에 나섰다.


출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복을 입은 형사들은 하천에서 검정 후드티를 입고 이어폰을 착용한 채 달리는 중학생인 10대 A군을 특정해 붙잡았다.

붙잡고 보니 A군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평소처럼 운동을 위해 하천가를 달리던 중이었다.

▲ 흉기난동 오인신고로 중학생 진압과정 부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당시 A군은 하천가 인근 공원에서 축구하던 아이들을 구경했고, 다시 뛰려는 A군을 수상하게 여긴 아이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압 과정에서 A군은 성인인 형사들이 다짜고짜 잡으려고 하자 겁이 나 달아났고, 형사들도 A군이 도주한다고 생각해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달리던 A군이 넘어져 다쳤고, 또 진압과정에서 머리, 등, 팔, 다리에 상처를 입었다.

A군이 진압되는 과정을 목격한 시민들은 ‘의정부시 금오동 흉기난동범’이라는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 등에 올리기도 했다.

오인 신고로 황당하게 다친 A군을 본 부모는 경찰의 무리한 진압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군의 부모는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게시물을 통해 “흉기난동 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우리집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A군의 부모는 “(A군의 진압 과정 중 경찰이) 자신들의 소속과 신분도 고지하지 않았고 미란다 원칙 같은건 통보도 없었다고 한다”며 “아들은 이러다 죽을까 싶어 살려달라고 소리 질렀지만 (경찰은) 강압적으로 수갑을 채웠다”고 했다.

▲ 흉기난동 오인신고로 중학생 진압과정 부상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갈무리]

이어 “지구대에 뛰어가보니 16살 우리 아들은 전신에 찰과상을 입고 멍이 들었고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강제로 제압한 사복 경찰 팀장이라는 분은 사과 한마디 없이 사건 내용을 들어보라고 자신들 핑계만 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지금 몸이 성한 곳 없이 다치고 무엇보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너무 심해 걱정이다”라며 “형사들에게 성인인 제가 아닌 미성년자 아들이 육체와 정신이 제압당해고 수갑 채워져 연행되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고한 피해자들이 없도록 미리 검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것은 동의 한다”며 “하지만 지금같은 분위기라면 잘못된 신고로 인해 무자비하고 강압적인 검거로 미성년자까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섭다”고 했다.

A씨의 부모는 “오늘일은 우리 아들을 위해서도 끝까지 책임을 묻고 사과를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에 대해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하면 축구하던 아이들이 A군을 보고 달아났다는 등 어느 정도 수긍이 되는 상황에서 출동했다”면서 “형사들이 검문을 위해 경찰 신분증을 꺼내려던 순간 A군이 도망을 가 넘어져 버렸다”고 설명했다고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한쪽은 제압하고 한쪽은 벗어나려는 그런 난감한 상황으로 벌어진 사고였다”고 “A군의 부모를 만나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대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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