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 일은 AI에 맡기고 직원은 창의적 일에 집중
네이버와 AI 맞춤 솔루션 개발
광고효과 높이는 애드테크 적용
집무실 '다룸'서 직원과 소통
"광고업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도입하면 시간 소모가 큰 일을 AI가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 직원들은 광고업의 본질인 크리에이티브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HS애드 본사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첫 언론 인터뷰에 나선 박애리 대표(사진)가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해 LG그룹 계열사 중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05년 HS애드에 입사한 그는 '쓱' 카피로 알려진 'SSG.COM' 광고를 기획한 것으로 유명하다.
HS애드는 최근 네이버클라우드의 '클로바스튜디오'를 활용해 컨설팅 회사 커니코리아와 AI 마케팅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AI를 활용하면 광고 타깃을 세분화해 분석하는 등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은 AI가 담당하고, 임직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AI를 활용하면 더욱 창의적인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향후 HS애드가 AI 연구원 등 AI 원천기술을 가진 보유사들과도 협업해 HS애드의 솔루션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은 LG가 그룹 차원으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전담 조직이다.
HS애드는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활용한 애드테크를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DX의 시작은 데이터의 활용"이라며 "거의 모든 작업에 데이터를 접목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데이터 분석 시대에 광고 경쟁력은 창의적인 발상으로 구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 레트로 콘셉트의 체험 공간인 '금성전파사 새로고침센터'를 열었다.
LG의 전신인 금성사가 1958년 설립 후 생산한 최초의 흑백 TV, 냉장고, 세탁기, 라디오 등을 전시하고 오락실을 만들어 방문자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박 대표는 "제품에 색다른 스토리를 입혀줘야 한다"면서 "광고업의 본질은 브랜드와 소비자를 가깝게 하는 일이며 고객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 맺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임직원과의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8명 이하 규모로 임직원과 점심을 먹는 '속닥런치'를 진행한다. 소규모로 만나 가감 없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집무실 이름도 '다룸'으로 바꿨다. 터놓고 이야기하며 마음을 다루자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다. 다룸에 들어서면 MBTI에 맞게 차를 추천해주는 메뉴판과 함께 차가 제공된다.
박 대표는 "회의실로 쓰였던 집무실을 구성원들과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며 "위계질서를 피하기 위해 요즘은 '회의'보다는 '대화'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박애리 대표 △1967년생 △1990년 연세대 졸업 △1990년 대우자동차 입사 △2003년 미국 인디애나대 석사 △2005년 HS애드 입사 △HS애드 AS1사업부문장(전무) △HS애드 대표이사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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