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경기 도중 주먹다짐 난투극...선수·감독 포함 6명 퇴장
MLB(미 프로야구) 경기 도중 선수들끼리 사인 대신 주먹을 주고받는 난투극이 벌어졌다.
두 선수는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종합격투기)에서나 나올 법한 싸움 자세를 취한 뒤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다. 화끈한 벤치 클리어링(bench-clearing·양 팀 선수들이 벤치를 비우고 경기장 안으로 달려 나와 다투는 것)으로 이어졌고, 총 6명이 퇴장 당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간판 스타 호세 라미레스(31·도미니카공화국)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유격수 팀 앤더슨(30·미국)은 6일 가디언스의 홈 경기장(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경기 도중 주먹다짐을 했다.
싸움은 6회말에 벌어졌다. 가디언스가 0-5로 끌려가고 있는 6회말 1사 2루에서 좌타자 라미레스가 1루수를 지나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렸다. 2루 주자는 득점에 성공했고, 라미레스도 역주해 과감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슬라이딩할 때 2루에 있던 앤더슨의 다리 사이를 파고들었던 라미레스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앤더슨을 향해 삿대질했다. 앤더슨은 라미레스를 밀치며 거친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2루 심판 말라치 무어가 개입해 둘을 떼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둘은 설전을 멈출 생각이 없었고, 이 설전은 주먹다짐으로 번졌다. 앤더슨은 착용하고 있던 글러브를 바닥에 내던지고, 둘은 곧이어 두 팔을 올려 얼굴을 방어하는 권투 자세를 취한 뒤 힘껏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다. 앤더슨이 선제공격을 날린 가운데, 몇 차례 주먹이 오고간 뒤 라미레스가 회심의 ‘훅’을 날려 앤더슨을 쓰러뜨렸다.
둘의 싸움은 그라운드로 뛰쳐나온 선수들에 의해 제지당했다. 이후 벤치 클리어링이 펼쳐졌고, 흥분한 몇몇 선수와 코치들은 상대 팀 구성원들과 욕설을 교환하고 몸싸움을 벌였다.
벤치 클리어링이 계속되면서 경기는 약 15분 동안 지연됐다.
심판은 앤더슨과 라미레스는 물론이고, 페드로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 테리 프랑코나 가디언스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가디언스의 불펜 투수 에마누엘 클라세와 마이크 사보 3루 코치도 퇴장 조처됐다.
경기 후 양 팀은 상대 팀에 책임이 있다고 일격을 날렸다.
라미레스는 “지난 몇 경기 동안 앤더슨이 야구를 존중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오늘 경기 중에도 그에게 ‘그러지 마라’ ‘선수들을 그렇게 태깅(tagging)하지 말라’고 한 바 있다”고 했다. 싸움 상황에 대해선 “앤더슨이 ‘싸우자’고 했고, 난 스스로를 방어해야 했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경기 이후 소회를 밝히지 않았다.
프랑코나 가디언스 감독은 “앤더슨이 주위에 11~12명의 선수들이 몰리자 주먹을 날리기 시작한 게 괘씸하더라”면서 “내가 이와 관련해 (앤더슨에게) 한마디를 했는데, 그리폴 감독이 (내게) 한소리를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그리폴 화이트삭스 감독은 “두 선수가 2루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드는 것만 봤을 뿐”이라며 “(퇴장 조처 등에 대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MLB가 알아서 하도록 놓아둘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 소재와 상관없이 양 팀 구성원들은 줄줄이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MLB닷컴은 “매우 무질서한 상황이었다”면서 “MLB 사무국은 벤치 클리어링 당사자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기에선 화이트삭스가 7대4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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