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2승 달성… 황유민 ‘통한의 더블보기’로 준우승

김경호 기자 2023. 8. 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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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가 6일 제주도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 3번홀에서 아이언샷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제공



2타차 선두로 출발해 2타차 2위로 내려앉았던 임진희(25)가 재역전승으로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제주 출신 임진희는 6일 제주도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202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로 2타를 잃었으나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신인상 선두 황유민(4언더파 284타)을 1타차로 뿌리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KLPGA 정규투어 6년차 임진희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컵 이후 3개월 만에 1승을 더하고 박민지, 박지영에 이어 3번째로 시즌 2승을 달성했다. 데뷔 4번째 시즌인 2021년 비씨카드 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첫 우승을 맛본 임진희는 2022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2번째 우승을 챙겼고 올해 처음으로 한 시즌 다승을 기록하며 통산 4승을 수확했다.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을 챙겨 시즌상금 4억 7028만원을 챙긴 임진희는 상금랭킹도 11계단 뛰어올라 5위에 자리잡았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7언더파를 쳐 최민경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임진희는 전반에 2타를 잃고 뒷걸음질 치면서 황유민에게 선두를 뺏겼다. 선두와 4타차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황유민이 1번홀(파5) 버디로 출발해 7번(파3), 8번홀(파5) 연속 버디를 낚고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9번홀(파4)에서도 9m 짜리 긴 퍼트를 넣고 3연속 버디로 2타차까지 달아나 기세를 올렸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인 황유민의 역전 우승이 유력해 보였지만 후반에는 두 선수가 정반대 흐름을 탔다. 황유민이 12번홀(파4) 보기에 이어 15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OB구역으로 보내고 더블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3타를 잃으면서 임진희가 다시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임진희는 10번홀 이후 후반 9홀을 모두 파 세이브로 막아 1타차 승리를 지켰다.

통한의 드라이버샷 실수로 우승 문턱에서 내려온 황유민은 비록 2위로 물러났지만 상금 1억 1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 7위(4억 419만원)로 뛰어올랐다. 신인상 경쟁에서도 1605점을 쌓아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한 2위 김민별(1412점), 3위 방신실(1050점)과 간격을 벌렸다.

첫날 선두로 나서 홀수해 우승 희망을 밝혔던 이소영은 박현경, 최민경과 공동 3위(3언더파 285타)를 차지했다.

제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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