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무공천 고심…당내 반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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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당 출신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유죄 판결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원인 제공' 책임을 지겠다는 논리에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총선 전초전'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질 싸움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는 계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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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시 지도부 책임론…판세 불리 우려도
[서울=뉴시스] 이지율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안 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당 출신인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유죄 판결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원인 제공' 책임을 지겠다는 논리에서다. 당내에선 김 전 구청장이 내부 고발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무공천 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반발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6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무공천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라며 "당내 귀책으로 공백이 생긴 것이기 때문에 도의적인 원칙을 깨면 오히려 총선을 앞두고 득 될 게 없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이 징역형 집행유예 확정으로 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김 전 구청장은 지난 5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시절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소속 선출직 공직자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발생할 경우 당은 선거구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을 수 있다.
당 지도부는 총선을 앞두고 열리는 수도권 선거가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패배할 경우 불거질 책임론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대표 입장에선 무리하게 공천했다 질 경우 리더십에 생채기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한 국민의힘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가 '총선 전초전'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질 싸움에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당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는 계륵"이라고 했다.
다만 당내에선 김 전 구청장이 개인 비리가 아닌 내부 고발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통상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보궐선거를 치렀던 전례와는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울 지역 공천을 포기할 경우 내년 총선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서가 보수 진영에선 험지에다, 총선을 불과 5~6개월을 앞두고 나오는 결과라는 측면에서 지도부에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구청장 하나를 그냥 상납하다시피 내주고 나면 내년 총선을 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13명이 지원하는 등 후보 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을 재공천 하는 게 아니라면 선거 지형상 해볼만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당에서는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이 강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공천 여부를 논의하겠단 방침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강서구청장 공천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무공천을 포함해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l2@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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