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벌릴 때마다 턱 '덜거덕'...의외로 20대 女에 많은 이유

윤성철 2023. 8. 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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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2023’ 특별코너 ⑧(울산)우리치과 윤현옥 원장

입을 벌릴 때마다 턱 쪽에 덜거덕 소리가 나면서 아프다. 말하거나 씹을 때 턱이 빠져서 다물어지지 않는다. 턱이 한쪽으로 틀어질 때도 있고, 입이 벌어지지 않을 때도 있다.

턱관절에 큰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다. 음식을 마음대로 씹지 못하는 게 가장 큰 고통. 때론 귀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다. 입을 벌리지 못하니 말도 안 나온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에선 매년 48만 명쯤이 턱 문제로 치료를 받는다. 매년 4.0%씩 늘어난다. 충치, 잇몸 질환, 부정교합에 이어 치과 4대 질환에 들어간다.

여자 환자가 남자 환자보다 더 많다. 1.44배쯤 된다. 나이로는 20대가 가장 많다. 즉, 20대 젊은 여성 비율이 가장 높다. 그 뒤로 30대와 10대 이하가 뒤따른다.

턱관절 장애는 왜 젊은 층에 많을까, 그것도 젊은 여성들에?

턱관절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10~20대 잘못된 생활습관, 또는 학업이나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근골격계가 약해서 턱관절이 틀어지기 쉽다, 심지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아픔을 더 민감하게 느끼게 하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그 어느 것도 핵심적인 원인으로 두루 인정 받는 것은 없다.

일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김문기 교수는 "과거에는 이가 잘 안 맞는 '부정교합'을 턱관절 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보았으나, 이제는 관절 원판 변위 등과 같은 해부학적 이유뿐만 아니라 사회·환경적, 정신적 요인 등 다양한 요소가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선 노령층 턱관절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직 통계로 드러날 정도까진 아니나, 치과 개원가에선 "젊은 환자와 나이 든 환자가 거의 반반"이라 할 정도.

턱관절 치료 분야에서 숱한 다른 치과의사들을 가르쳐온, '재야의 고수' 윤현옥 원장(울산 우리치과)은 그런 현상에 대해 "노령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과 관계가 깊다"고 했다. "우울증에다 일상생활 스트레스,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도 많고, 여기에 임플란트 시술받은 노인들도 많다"고도 했다.

윤현옥 울산 우리치과 원장. [사진=우리치과의원]

그는 "앞으로 치과적 연구가 더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틀니 대신 임플란트 한 노인들이 늘어난 것에 특히 주목했다. 턱관절은 노후화되면서 이미 약해져 있는데, 임플란트 치아로 씹는 힘이 강해지니 턱에 가해지는 압력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커서다.

틀니를 했을 땐 살살 씹던 것을 임플란트하고 나면 고기든, 견과류든 부담 없이 씹을 수 있을 테니까. 치아 교합력과 턱관절 사이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임플란트 한 노인들 많아지며, 노령층 턱관절 환자도 늘어나

젊은 층에 이어 노령층에서도 턱관절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턱관절 치료를 중요하게 보는 치과가 전국 치과의 약 20%까지 늘어난 것도 그런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다른 질환 또는 신체 문제와 겹쳐서 오거나, 또는 혼동을 일으키기 쉽다는 것.

윤 원장은 "임상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해보면, 치아나 잇몸 통증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경우도 많지만, 침샘 염증이나 편도염, 턱 부근의 신경통 등 다른 문제 때문에 턱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때도 많다"고 했다.

심지어 중이염 등 귀의 문제이거나 목과 어깨 통증 때문일 경우도 있다. 드문 경우지만 턱 부근의 종양 때문에 턱이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턱관절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역시 생활습관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턱 건강을 지킬 방법도 여기서 찾을 수밖에 없다.

윤 원장도 "모든 턱관절 질환을 생활습관 변경 정도로 다 고칠 수는 없다"면서도 "턱에 좋은 올바른 습관을 안다면 이는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 했다.

그는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예방법 몇 가지를 제시했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 오래 씹는 것 피하기 ▲음식을 먹을 때 양쪽으로 골고루 씹기 ▲가능하면 입을 크게 벌려야 하는 음식 가려 먹기 등.

윤 원장은 그러면서 "가장 해로운 생활습관은 고개를 숙인 채로 핸드폰을 자주 보는 것"이라 했다. 턱은 목의 근육 긴장과 큰 관련이 있어서다. 그래서 목을 숙이고 핸드폰을 장시간 보는 것, 침대에서 고개를 꺾은 채로 핸드폰을 보다가 잠이 드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해롭다.

반면, 잠을 잘 자고 또 평소 스트레칭 등으로 목 주위 근육을 잘 풀어준다면 턱관절이 나빠지는 것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괜찮은 자가 치료법이기도 하다.

부산 벡스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에서 턱관절 특강도

이에 윤 원장은 8월 17~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특별코너 "내 건강 지킬 1급 비밀을 찾다"에서 턱관절 예방법, 그리고 병원에서의 치료법 등을 더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이 코너엔 그의 특강을 비롯하여 총 12개 강좌가 마련된다. 강좌당 100명 한정으로 15일까지 온라인 사전신청을 받는다. 사전신청과 함께 현장 참석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부산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등 '호캉스' 특별경품도 받을 수 있다.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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