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배당금 주고 수수료 낮추고 … 美 배당ETF 춘추전국시대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8. 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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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美배당 ETF
한국판 SCHD 타이틀 노리고
'미국배당다우존스' 상품 경쟁
0.01% 파격 수수료 내놓기도
"수수료 외에 기타비용 살피고
거래량 많은 종목 투자 안전"
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한국·미국 증시에서 서학 배당 개미의 미국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배당 ETF가 국내 ETF 시장에서 주요 메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도 배당 개미를 잡기 위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하다.

운용사들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상품명을 보다 직관적으로 변경하고 수수료율도 파격적으로 낮추고 있다.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전 세계 최초로 배당성장주를 넘어 배당황제주에 투자하는 상품도 국내 시장에 나왔다.

한국거래소, 미국 증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초까지 한국·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는 미국 배당 관련 ETF를 총 5788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에선 소위 '슈드'라고 불리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 ETF를 연중 2억1407만달러(약 2777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순위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SCHD ETF는 다우존스 미국배당1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카콜라, 펩시코, 브로드컴, 암젠, 애브비, 홈디포, 시스코 시스템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우량 배당주를 편입한 상품이다. 2분기 기준 연 환산 3.7%의 배당 수익률을 자랑한다.

SCHD ETF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이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SCHD' 상품이 많다. 이들 국내 상장 ETF는 상품명에 '미국배당다우존스'가 동일하게 들어간다. 개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올 들어 SCHD ETF 벤치마킹 상품 중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1677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환율 변동 위험을 제거한 환헤지(위험 회피) 버전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ETF도 413억원어치 사들였다. 동일한 상품 구성인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도 각각 454억원, 297억원 순매수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SCHD ETF와 비교해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바로 월배당과 수수료율이다. SCHD ETF는 3·6·9·12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 상품이다. 반면 한국의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종목은 모두 매월 배당금을 지급한다.

특히 국내 자산운용사는 한국판 SCHD의 타이틀을 따내기 위한 수수료 전쟁에 돌입했다. 배당주 ETF 투자자는 보통 장기투자자인 경우가 많다. 장기투자는 수수료 차이가 장기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다. SCHD ETF 수수료율은 0.06%다.

2021년 최초로 국내 시장에 한국판 SCHD 상품을 선보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기존 ACE 미국고배당S&P ETF 이름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로 최근 변경했다. 보수율도 종전 0.06%에서 0.01%로 파격적으로 낮췄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의 보수율도 0.01%다. 해당 상품은 상장 초기엔 수수료율을 0.03%로 책정했지만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한투운용과 동일하게 하향했다.

국내 시장에서 한국판 SCHD 상품 대중화에 이바지한 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다. 인버스 및 2차전지(배터리) ETF를 제외하고 개인투자자가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ETF이기도 하다. 신한자산운용은 보수율을 기존 0.05%에서 0.03%로 낮췄다. 조만간 0.01%로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한편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도 등장했다. KB자산운용은 스탠리 블랙 앤드 데커, 레깃 앤드 플랫, 3M 등 전 세계 최초로 50년 이상 배당이 성장한 배당왕 종목에 투자하는 KBSTAR 미국S&P배당킹 ETF를 선보였다. 보수율은 0.05%다.

커버드콜 전략을 가미한 상품도 있다.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ETF는 미국의 'CWP 인핸스드 디비던드 인컴(DIVO)' ETF를 현지화한 상품이다. 배당주 투자와 더불어 개별 종목 중 일부를 선별해 탄력적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월배당을 지급한다. 커버드콜 전략을 통해 주가의 상방은 다소 막힌 모습을 보이지만 연평균 배당 수익률은 6% 정도로 높은 편이다. 개인투자자는 올해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KBSTAR 미국S&P배당킹 ETF도 각각 147억원, 22억원 순매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표면적인 수수료율 외에 기타 비용을 포함한 총보수비용비율(TER)을 확인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TER에 대한 정보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월 공시된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거나 기초지수와의 가격 괴리율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거래량이 풍부한 종목이 유리하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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