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훈련 앞두고 직접 총 쏜 김정은... 한미 위협? 러시아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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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달 하순 하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도발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하고 총을 쏘는 모습까지 공개하면서 한미와의 대결 구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UFS 훈련을 앞두고 실시됐다.
김 위원장이 북한 군수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자동소총 등을 양손으로 든 채 살펴보고 사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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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대남 비난 없어 '무기 수출' 포석도
북한이 이달 하순 하반기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를 앞두고 도발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모습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주요 군수공장을 시찰하고 총을 쏘는 모습까지 공개하면서 한미와의 대결 구도를 분명히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열병식을 앞두고 러시아에 '무기 쇼케이스'를 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러시아 무기 수출 겨냥을 위한 현지 지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3~5일 사흘간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과 전략순항미사일·무인공격기 엔진 생산공장 등 주요 군수공장들을 현지 지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경 방사포탄 계열생산을 위한 능력 조성에 커다란 성과를 이룩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하는 등 군수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도 내놨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UFS 훈련을 앞두고 실시됐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 시찰에 대해 "대미·대남 경고 메시지 성격을 내포한다"며 "강순남 국방상과 김여정의 연속적 담화에서 언급한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에 따른 압도적인 억제력 과시를 통한 대응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군수공장에서 만들었다는 자동소총 등을 양손으로 든 채 살펴보고 사격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또 "인민군대 전선부대들과 유사시 적후(적의 후방)에서 무장투쟁을 하게 될 부대들이 휴대할 저격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전쟁 준비에서 가장 중차대하고 시급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현지지도에서 전쟁준비를 강조한 것은 8월 하순 실시되는 한미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 보도 중에는 김 위원장이 한국이나 미국을 직접 겨냥한 발언이 담기지 않았다. 양 교수는 이에 "자극적인 표현이 없는 것은 현지지도의 핵심 의도가 대미·대남이 아니라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대신 러시아에 무기를 수출하기 위한 포석이 깔렸을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국방경제사업'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다. 양 교수는 김 위원장의 일련의 행보와 관련해 "이번 현지지도는 공장의 자동화, 현대화 상태 점검"이라며 "전승절 무기체계 공개 이후 후속조치 차원에서 주요 무기생산 공장을 점검하면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직접 점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대외 공개하지 않는 군수공장 현지지도를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에 대해 사실상 '품질보증서'를 발행해 주는 암묵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며 "포탄과 탄약 등 대러시아 군수물자 수출이 예상되는 품목을 담당하는 공장에 김 위원장이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점검한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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