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코일철근’ 진출에 철강업계 술렁…파급력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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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포스코는 고로 기반인 포항공장 선재 생산라인 4개 가운데 1개를 코일철근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국내 코일철근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진출을 검토했다"고 했다.
포스코의 진입으로 그동안 전기로 생산 자재였던 코일철근 시장 자체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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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장 선재 라인 4개 중 1개서 생산
철스크랩 가격 상승 속 전기로 시장 진입
‘철강 공룡’ 진입에 전기로 업체들 긴장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판매를 시작해 50만톤(t) 규모의 국내 코일철근 수요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선 연간 조강(쇳물) 생산능력 4300만t에 달하는 ‘철강공룡발(發)’ 파급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고로 기반인 포항공장 선재 생산라인 4개 가운데 1개를 코일철근 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선재 라인별 평균 생산능력은 연 70만t 규모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근코일 공급 확대를 통해 건설 현장 근로자들의 근로 시간과 공기를 단축하고 실수율 향상 등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국내 코일철근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진출을 검토했다”고 했다.
기존 코일철근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다. 국내 코일철근 공급능력은 약 100만t으로 전기로 회사인 동국제강(460860)(55t)과 대한제강(084010)(45t)이 양분해왔다. 이미 수요인 50만t 대비 공급능력이 두 배인 과포화 상태다. 포스코가 생산성이 뛰어난 고로에서 철근을 생산하면 전기로 업체들은 가격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탄소배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수준이다. 포스코의 진입으로 그동안 전기로 생산 자재였던 코일철근 시장 자체가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장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고로사가 쇳물을 1t 생산할 때 약 2t의 탄소를 배출하는 반면, 전기로 탄소 배출량은 400kg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탄소 배출량이 적은 철스크랩 사용량을 대거 늘렸고 이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철스크랩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회사들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게 됐다. 포스코의 철스크랩 사용 확대가 코일철근 가격 상승이라는 나비효과를 낳게 된 셈이다.
이처럼 전기로 기반 코일철근 가격이 오르자 고로를 가동해 철근을 생산해도 전기로 회사 대비 이윤을 더 좋게 낼 수 있게 됐다고 판단한 것이 포스코의 코일철근 생산 착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이끈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 진입으로 전기로 영역까지 침범하는 모양새가 되자 전기로 업체들은 이중으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철근은 판재류를 생산하는 고로사 입장에서 보면 가장 쉬운 강종”이라며 “포스코의 코일철근 생산 착수는 포스코가 천명했던 ‘고급강’이라는 키워드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 교수는 “전기차 볼트와 같이 포스코가 가진 기술력으로 좀 더 고부가가치의 큰 시장으로 나아가는 것이 미래 철강 전략과도 부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은경 (abcd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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