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불안감 최고조…모방 범죄 가능성에 검·경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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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달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서 살인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다수 게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언제든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경찰의 적극적인 활동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체적 범죄 형태에서 유사점이 많다"며 "방법적인 모방보다 자극을 받아 범행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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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달아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전국 각지에서 살인을 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에 다수 게시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언제든 유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경찰의 적극적인 활동과 선제적 대응이 중요한 때라고 입을 모았다.
경기 성남시 서현역 차량 인도 돌진, 흉기 난동 사건은 지난달 21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에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범죄심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실상의 모방 범죄라는 것이다.
상세한 범행 방식이나 동기는 다를 수 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와 시간대를 골라 무차별적으로 시민을 공격했다는 점이 유사하다. 또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구해 범행에 사용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서현역 사건 피의자는 범행 전 날, 신림동 사건 피의자는 범행 10분 전에 흉기를 챙겼다.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전체적 범죄 형태에서 유사점이 많다"며 "방법적인 모방보다 자극을 받아 범행한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서현역 사건 피의자는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는 정신질환자인데 이 같은 사람들의 경우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성향이 있다"며 "신림동 사건이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번 사건들과 유사한 모방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배 교수는 "사회 분위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자극을 받아 또 다른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 벌어지는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도 이제 위험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느껴진다"며 "앞으로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연달아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범죄를 저지르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선제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상균 백석대 경찰학부 교수는 "적극적인 범인 검거는 기본이고 강한 처벌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전달해야 한다"며 "최근처럼 필요시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순찰을 강화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현역 사건 직후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고 유사시 총기 및 테이저건 등을 적극 사용하기로 했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공공장소에서 이상행동자를 발견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검문검색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국 200여개소에 경력 1만2000여명을 배치해 경비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완전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도 전국 43개소 100여명을 배치하고 장갑차 11대 등도 투입했다.
검찰 역시 6일 이원석 검찰총장 주재로 황병주 대검 형사부장,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총장은 "온라인상 살인 예비 위협 글 게시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경찰력과 치안 행정력을 장비하게 하는 범죄이므로 엄정 대처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흉기 소지' '흉악범죄 발생'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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