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 용퇴 결정 …"변화를 위해 바톤을 넘길 때"

김남이 기자 2023. 8. 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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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68)이 용퇴를 결정했다.

6일 KB금융지주 회추위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

윤 회장이 4연임을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한 것은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올랐고,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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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제공=KB금융그룹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68)이 용퇴를 결정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연임에 나섰지 않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회추위는 오는 8일 예정된 1차 후보군 선정에서 윤 회장을 제외한 6명을 차기 회장 후보로 뽑을 계획이다.

6일 KB금융지주 회추위에 따르면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회추위에 전달했다. 오는 8일 1차 후보군(숏리스트) 선정을 앞두고 차기 회장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이다.

오는 8일 회추위에서 윤 회장은 6명의 1차 숏리스트 명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가 결정되게 된다. 금융업계에서는 그동안 숏리스트 선정에서 윤 회장의 포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윤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톤을 넘길 때가 되었다"며 "KB금융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KB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을 이끌고 있다. 보험, 증권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하면서 비은행 사업을 강화했다. 그가 취임한 동안 KB금융의 수익성은 3배가 넘게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면서 국내 대표 리딩금융그룹으로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윤 회장이 4연임을 과감하게 포기하기로 한 것은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올랐고,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일찌감치 회장직 연임에 대한 뜻을 거뒀지만 선임과정에서 과열 경쟁과 혼선을 막기 위해 공식화를 최대한 늦췄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윤 회장의 4연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사례도 없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KB금융 인선과 관련해 "선진적인 지배구조 선례를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차기 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달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숏리스트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윤 회장이 4연임 도전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포스트 윤종규'를 가릴 KB금융 회장 선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나올 숏리스트에는 1961년생 동갑내기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이 주목을 받는다.

이와 함께 박정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 이재근 KB국민은행장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일부 계열사 대표의 다크호스로 부상과 함께 외부 출신 후보 1~2명이 포함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회장이 취임 시 꿈꿨던 KB의 모습을 어느정도 이뤘기에 이젠 그 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되었다는 의사를 연초부터 이사회에 비쳐왔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쉽긴 하지만 윤회장의 선택을 존중하고,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을 이사회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할 것이다"며 "그가 이사회에 보여준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존중하는 모습은 KB 지배구조의 틀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고,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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