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리는 시스템반도체…차세대제품 중요성 커졌다

전혜인 2023. 8. 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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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이 바닥까지 경기가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국내외 시스템반도체 주요 기업들 역시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그간 반도체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해 왔던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도 이번 2분기에는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한 바 있다.

AMD 역시 2분기 실적 부진 발표와 함께 올해부터 엔비디아가 독식하는 AI용 반도체 시장 경쟁에 본격 참전할 것을 알리며 시장 기대감을 오히려 키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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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DB하이텍 제공

반도체 시장이 바닥까지 경기가 하락하면서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국내외 시스템반도체 주요 기업들 역시 2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경기 반등을 기다리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미래 제품 준비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DB하이텍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3088억원, 영업이익 8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57.8% 각각 하락한 수치다.

DB하이텍은 지난 1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뚝 떨어지고 있다. 가동률은 물론 제품 평균판매가격까지 하락하면서 악재가 겹친 영향이다.

메모리반도체부터 시작한 반도체 시장 위축이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반도체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해 왔던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도 이번 2분기에는 수익성이 전년 대비 하락한 바 있다.

다만 DB하이텍은 직전 분기인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전력반도체 사업이 궤도에 오르며 업황 하락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 분야에서의 기술경쟁력과 300개 이상 고객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실적 둔화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향후 자동차, 산업 분야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반도체 시장은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전환과 함께 전장 분야에서 특히 그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전력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 이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전력반도체 기업인 온세미의 경우 올해 2분기 20억944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며, 특히 차세대 전력반도체인 실리콘카바이드(SiC) 제품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배 증가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퀄컴과 AMD 등 모바일과 PC 비중이 높은 시스템반도체 기업들은 부진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강자인 퀄컴은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이번 2분기(미국 회계연도 3분기) 매출 84억5100만달러, 순이익 18억300만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순이익은 52% 급감한 수준이다.

AMD도 2분기 매출이 53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PC프로세서 등이 포함된 클라이언트그룹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최근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확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엔비디아의 경우 오히려 전년 대비 실적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AMD 역시 2분기 실적 부진 발표와 함께 올해부터 엔비디아가 독식하는 AI용 반도체 시장 경쟁에 본격 참전할 것을 알리며 시장 기대감을 오히려 키우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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