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의 선택은 옳았다…10여분이면 충분했던 양현준의 강렬했던 데뷔전
그토록 기다렸던 유럽 무대 데뷔전. 교체 투입돼 10여분을 뛰었지만,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기엔 그 정도면 충분했다. 양현준(셀틱)이 꿈에 그렸던 유럽 무대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양현준은 5일 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로스 카운티와의 2023~2024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개막전에서 후반 34분 리엘 아바다 대신 교체 투입돼 유럽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 셀틱의 코리안 삼총사 중 오현규와 권혁규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양현준만 경기에 나섰다.
양현준은 그라운드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후반 35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곧바로 가운데로 치고 들어가며 개인기로 순식간에 상대 수비수 3명을 제쳤다. 마지막 수비수를 제치지 못해 슈팅까지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과 스피드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후반 42분에는 일본인 공격수 하타테 레오에게 패스를 건네 역습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양현준은 이날 슈팅은 하나도 날리지 못했지만 패스를 12회 시도해 11회를 성공시켜 성공률이 91.7%에 달했다. 볼터치도 짧은 시간에 15번을 해냈다.
지난해 강원FC 소속으로 8골·4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 혜성같이 등장했던 양현준은 이번 시즌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기력의 하락과 함께 상대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1골·1도움에 그쳤다. 강원도 강등권으로 밀리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들어온 셀틱의 강력한 영입 요청은 양현준과 강원의 갈등을 낳았다. 양현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셀틱으로 이적하고픈 마음이 컸지만, 강원은 강등권에 위치한 상황에서 팀 공격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양현준의 이적을 허락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간의 감정이 상했지만, 오해를 풀기까지는 시간이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와 양현준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서 갈등이 풀렸고, 양현준은 강원에 275만 유로(약 39억5000만원)의 이적료를 안기며 가까스로 셀틱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토트넘과 친선 경기에서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눈도장을 찍는 등 기량이 절정에 달했으나, 올해는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적응에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프리시즌을 거쳐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깊은 인상을 남기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현지에서의 칭찬도 이어지고 있다. 셀틱의 전설적인 선수였던 스틸리얀 페트로프는 “양현준은 출전했을 때 꽤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른 선수들과는 달랐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양현준은 교체로 경기에 투입된 뒤 역습 때 좋은 활약을 보였다”고 호평했다.
한편 셀틱은 로스 카운티를 4-2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셀틱은 오는 13일 에버딘과 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양현준과 함께 개막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오현규과 권혁규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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