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빠졌는데...' 대한항공, 주축 이탈에도 완벽했다 '이준 18점 훨훨', 우리카드에 컵대회 개막전 '셧아웃 승' [구미 현장리뷰]

구미=안호근 기자 2023. 8. 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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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였다.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 대한항공은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7명이 빠졌는데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대한항공은 세터 유광우를 필두로 아웃사이드 피터 이준과 곽승석, 미들블로커 이수황, 진지위, 조재영을, 리베로로는 오은렬과 정성민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이준이 맹활약하며 결국 대한항공의 승리로 첫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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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구미=안호근 기자]
대한항공 선수들이 6일 우리카드와 컵대회 경기에서 득점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득점 후 기뻐하는 틸리카이넨 감독. /사진=KOVO
역시는 역시였다. 3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 대한항공은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6일 경상북도 구미시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조별리그 A조 서울 우리카드와 첫 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21, 25-21, 25-19)으로 이겼다.

주축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거둔 완벽한 승리. 정규리그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도 충분히 정상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했다.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틸리카이넨 감독(가운데). /사진=KOVO
곽승석(왼쪽)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7명이 빠졌는데도... 틸리카이넨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세터 유광우를 필두로 아웃사이드 피터 이준과 곽승석, 미들블로커 이수황, 진지위, 조재영을, 리베로로는 오은렬과 정성민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우리카드는 아웃사이드 히터 송명근과 김지한, 한성정, 미들블로커 김완종과 박준혁, 세터로는 한태준, 리베로 오재성으로 맞섰다.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김규민과 정지석, 임동혁, 김민재가 아시안게임 대표팀, 정한용과 송민근이 유니버시아드대표, 강승일이 19세 이하(U-19) 대표로 선발됐다.

경기 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각 선수마다 맡은 역할은 분명 있다"며 "불평과 불만의 표현을 하진 않을 것이다. 대표팀 차출도 긍정적으로 본다. 남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갈 수 있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첫 휘슬이 울리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상대에게 절대 공짜로는 한 점도 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며 "강점을 최대한 극대화시키고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 대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스피디한 배구와 다양한 배구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가운데를 제외하면 신장이 좋은 게 아니라 사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관건"이라며 "서브가 가장 중요하다. 서브를 어떻게 넣느냐. 그걸 중점에 뒀다"고 말했다.

강스파이크를 꽂아 넣는 이준. /사진=KOVO
이준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토미의 픽'은 이준, 절호의 기회를 완벽히 살렸다
1세트부터 대한항공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이준이 선봉에 섰다.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시즌 때 못 뛰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다. 이준이 본인의 기술을 잘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은 블로킹 2득점 포함 1세트 6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또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5점, 미들블로커 이수황이 4점을 올렸고 대한항공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는 더 놀라웠다. 11-15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서브 득점과 백어택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상대 공격 범실에 이어 이번엔 세터 정진혁이 퀵오픈에 나서며 득점하는 진풍경까지 연출했다.

15-15 동점을 만들어낸 대한항공은 6연속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기세를 살려 2세트까지 따냈다.

3세트에도 9-12로 끌려갔으나 이준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과 조재영의 속공 등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상대의 연이은 범실로 14-14 동점을 이뤄냈다. 이후 이준이 맹활약하며 결국 대한항공의 승리로 첫 경기가 마무리됐다.

승리 후 기뻐하는 대한항공 선수들. /사진=KOVO
이준은 블로킹 2득점 포함 양 팀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곽승석은 서브와 블로킹으로 2득점씩하며 12점, 이수황과 조재영은 블로킹으로 3득점씩 하며 각각 7점, 6점을 올렸다.

우리카드에선 김지한이 13점, 송명근이 1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힘과 높이 등 전반적으로 우리카드를 압도한 대한항공이다. 블로킹에선 11-6으로 앞섰고 범실은 12-27로 안정감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리시브 효율은 66%. 37%에 그친 우리카드와 차이가 컸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가 가진 자원에서 새로운 걸 만들어 전력을 극대화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에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리시버들이 잘 버텨줬고 그러다보니 세터가 공격 운영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파이팅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10명으로 정말 힘들텐데 똘똘 뭉쳐 플레이하는 게 너무 잘 보였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배구를 이런 계기를 통해 깨달았으면 좋겠다. 상황에 맞는 배구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배구를 할 수 있게 되지 않는다면 봄 배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

득점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곽승석(왼쪽)과 이준. /사진=KOVO

구미=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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