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고’ 46명 검거…"장난으로 관심 끌려고" 10대 상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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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용의자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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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죄‧살인예비 등 강경대응 방침
신림역·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 '살인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용의자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하루 만에 전국 각지에서 28명이 붙잡힌 가운데, “장난으로 올렸다”는 10대도 상당수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살인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 대비 28명이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 살인예고 글은 지난달 21일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게재되기 시작해 3일 서현역 사건 이후로 급증했다. 경찰은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를 해군 일병 A씨로 특정하고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고 적은 10대 B군도 자택에서 검거했다.
글 작성자 가운데 상당수는 10대였다. 중학생 C군도 5일 페이스북에 “14일 00중에 칼부림 예고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했고, 고등학생 D군도 4일 페이스북에 “살인예고 내가 함. 마주치지마셈 찌른다”는 글을 올린 혐의로 검거됐다. 6일 트위터에 "내일 오후 8시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도 중학생 E군으로 확인됐다.
협박글을 올린 미성년자들은 경찰조사에서 “호기심에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군은 “다른 사람들이 살인예고 글을 올리는 걸 보고 나도 이런 글을 쓰면 사람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 궁금했다”며 “장난으로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10대들은 또래들이 하는 걸 따라하는 경향이 있는데, 집단의 영향을 받아 살인예고 글 작성도 우후죽순 확대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10대들은 장난으로 했다고 하지만, 이 기회에 확실한 처벌을 해 어리더라도 글 한 줄 올리거나 말 한 마디 할 때에는 책임감이 따른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112에 신고된 글의 작성자를 모두 추적해 강경대응 한다는 방침이다. 검거된 이들에겐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예비죄 적용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단순 장난으로 돌릴 수 없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치안 행정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범죄"라며 "협박죄 외에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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