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인 듯 휴가 아닌' 윤 대통령의 6박7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지만 긴급 현안들로 '쉬는 게 쉬는 게 아닌' 불편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여름 휴가기간 휴식을 취하며 2차 개각 등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가 직후 터진 경기도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새만금 잼버리 좌초 위기 등 굵직한 이슈들로 국정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지만 긴급 현안들로 ‘쉬는 게 쉬는 게 아닌’ 불편한 휴가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여름 휴가기간 휴식을 취하며 2차 개각 등 하반기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휴가 직후 터진 경기도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새만금 잼버리 좌초 위기 등 굵직한 이슈들로 국정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6일 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무더위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히 식중독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하게 살펴달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오세훈 서울시장, 박진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서울과 평택에 머물고 있는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 학생들이 안전하고 유익하게 영외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 4일 잼버리 대회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 환자가 잇따르자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또 전날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는 경찰력을 총동원해 초강경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시국무회에서 의결된 잼버리 대회 지원을 위한 예비비 69억 원 지출안을 전자결재로 재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5일에는 “서울, 평창, 경주, 부산 등 시도에 협조를 요청해 한국의 산업과 문화, 역사와 자연을 볼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긴급 추가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타 시도 관광프로그램 추가를 지시한 시점은 이미 주요국이 철수를 결정한 뒤여서 뒷북 대책이란 지적도 나왔다.
윤 대통령 부부는 휴가 첫날인 2일 새만금 2차 전지 투자협약식과 잼버리 개영식을 마치고 둘째날인 3일에는 진해 해군기지를 둘러보고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휴가와 업무 경계가 모호한 이틀을 보낸 뒤 3일부터 대통령 휴양지인 경남 거제 저도에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에는 거제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인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해 거제 주민들과 상인, 관광객들을 만났다. 수산물을 구매하고 회를 시식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으며 “건강히 지내십시오”, “어르신께서는 회를 많이 드셔서인지 정정해 보이신다”고 덕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전국에서 칼부림 예고 나오고 잼버리도 난리인데” 나라 곳곳이 어수선한데 혼자 딴 세상” “참 ‘회맑다’” “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는 취임 석달 만에 국정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하고 여당인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대가 대행직을 사퇴하는 등 격랑에 빠지자 휴가지로 떠나는 대신 서초동 자택에서 짧은 휴가를 보냈다. 역대 대통령 상당수도 여름 휴가 때마다 각종 재난과 사건들로 휴가를 가지 못하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으로 2019년부터 3년 연속 휴가를 취소한 바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2014년 세월호 참사, 2015년 메르스 사태 등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휴가를 보낸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조기 복귀설이 나오는 데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예정대로 (8일까지인) 휴가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주일을 다 쉬지는 않더라도 휴가 기간을 공식 발표한 것은 공무원들도 휴가를 가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로 공직사회에 하나의 메시지를 준 것"이라면서 "남은 휴가 기간에도 일정을 소화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은 예정됐던 대로 휴가를 다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