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일 남은 수능 어떻게?..'N수생 과목 간 유불리'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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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3년차인 올해는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배제' 조치가 처음으로 시행되는데다 재수생 등 'N수생'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는 등 변화가 적잖다.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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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3년차인 올해는 정부의 '킬러문항(초고난도) 배제' 조치가 처음으로 시행되는데다 재수생 등 'N수생'이 역대 최대로 늘어나는 등 변화가 적잖다. 특히 국어와 수학 간, 탐구 영역 간 표준점수차가 최대 변수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수시에 집중하는 재학생들은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적절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11월16일로 예정된 2024학년도 수능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교육부가 킬러문항 배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수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킬러문항을 오는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부터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없애겠다는 것.
결국 수능 난이도가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N수생'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수능을 최소 한 차례 응시해 본 수험생인 만큼 정시에서 유리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번 9월 모평엔 10만4377명의 졸업생이 지원했는데, 전체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1.9%로 역대 최고치였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엔 고3이 32만명대, 재수생은 16만명대로 각각 역대 최저와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N수생 비율이 예측처럼 34%를 넘게되면 1997년학년도(33.9%) 이래 28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킬러문항이 배제와 N수생들이 대거 유입되면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쟁은 더 심화될 공산이 크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탐구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도 있다. 의대 등 최상위 대학을 지원하는 이과 학생들의 경우 과목 간 차이가 크게 나타날 수 있어서다. 지난 6월 모평 결과 과탐Ⅱ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과탐Ⅰ 과목보다 27점 높게 나왔다. 지구과학Ⅰ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1점이었지만, 지구과학Ⅱ의 경우 98점 등으로 차이가 벌어졌다. 국어와 수학 등 주요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도 눈여겨 봐야 한다. 2023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최고 표준점수는 134점, 수학은 145점으로 나타났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남은기간 수험생들은 탐구과목에 집중하면서 전과목 학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국어와 수학 과목간 점수차가 크게 발생했고, 단기 집중학습으로 점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과목은 탐구과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엔 국어를 다소 어렵게 공부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수학은 지난해 본수능에서 국어에 비해 어렵게 출제돼 지난해 수준 정도 난도를 예상하고 학습하는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 당국이 국어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수시를 선택하는 고3 학생 비율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9월 모평 이후 대입 수시 원서접수가 기다리고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 소장은 "수능에서 재수생이 강세를 보이면 재학생 위주로 합격하는 수시에 고3이 집중하게 된다"고 전제한 뒤 "고3 입장에선 오히려 (수시에 합격하기 위한) 수능 최저기준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출 수 있는 특정과목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단게 올해 수능과 입시에서 달라진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킬러문항 배제 등으로 오히려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학생들과 미분과 적분을 선택하는 아이들의 표준 점수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탐구과목에서도 선택자가 극히 적은 과탐Ⅱ 등에서 킬러문항이 사라지면 평균점수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단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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