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흘 내내 휴가 중 업무지시 ‘휴가 징크스’ 못 벗어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휴가에 돌입했지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관련 논란과 서현역 흉기 테러 사건 등으로 연일 관계부처 장관과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처럼 휴가 기간을 전후로 해 여러 사건사고를 마주하게 되는 ‘휴가 징크스’를 윤 대통령도 예외없이 겪는 모습이다.
6일까지의 대통령실 공지 현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동안 총 4차례의 구두 지시사항을 내렸다. 이 중 3건이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와 관련된 내용이며, 4일부터 6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지시 사항이 전달됐다.
스카우트 대원 출신 최초의 대통령인 윤 대통령은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직으로 추대된 이후 올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계기관에 시설 및 안전 대책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조치할 것을 사전에 지시했지만, 부실 운영 논란이 불거지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통령은 폭염대비 냉장냉동 탑차 공급, 의료물자의 추가 지원, 급식 개선, 식중독 방지 등 세세한 사항까지 언급하며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기록적인 폭염 상황과 서현역 흉기 난동 테러와 관련해서도 각각 꼼꼼한 대책 마련과 초강경 대응 지시를 내렸다. 또 휴가 첫날이었던 2일엔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다수 현안이 발생하자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휴가 조기 복귀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등장했다. 당초 9일부터 출근이 예상됐지만, 휴가 기간을 단축해 7일부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 일정을 소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으로 휴가와 업무의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고, 내수진작이라는 휴가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에 복귀라는 개념이 없다”며 “대통령실에서의 공식 회의 일정이 잡힌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서초동 자택에 머무르며 휴가를 보냈지만 이 기간 중 방한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만 해 ‘펠로시 패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역대 대통령들이 겪었던 ‘휴가 징크스’에서 2년 연속으로 자유롭지 않게 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7월말에서 8월초 사이에 보통 휴가를 잡았지만, 이 기간에 집중호우 등 천재지변이나 외교안보 이슈 등으로 휴가를 축소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상황도 벌어진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집중호우,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인해 3년 연속 휴가를 가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14년엔 세월호 참사, 2015년엔 메르스 사태로 청와대에서 휴가를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1년 우면산 산사태가 발생하자 대응을 위해 휴가를 늦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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