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박광온 "대의원제 폐지? 대의 민주주의에 반해"

차현아 기자 2023. 8. 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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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향후 내놓을 혁신안은 최대한 수렴하겠다며 힘을 실었지만, 대의원제 폐지와 공천 룰 변경 등 당 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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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엄중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진 후 출범한 혁신위원회가 향후 내놓을 혁신안은 최대한 수렴하겠다며 힘을 실었지만, 대의원제 폐지와 공천 룰 변경 등 당 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는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돈 봉투 의혹을) 분명한 당의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낮은 자세로 원칙과 상식대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정당은 끊임없이 쇄신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지금 쇄신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당 안팎의 혁신위원회에 대한 무용론 등을 의식한 듯 혁신위의 활동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혁신위에 대해 평가가 다양할 수는 있으나 우리 당의 쇄신이 물 건너갔다거나, 쇄신은 하나마나할 것이라는 평가보다는 쇄신을 좀 더 가열차게 해라, 좀 더 강하게 분명하게 해달라는 주문이 우리의 쇄신 노력에 더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혁신위에서 검토 중인 혁신안 중 대의원제와 공천 룰 변경에 대해서는 "(혁신안 중) 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적극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두 사안은) 당 내 다양한 견해가 있어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에 대한 질문에는 폐지에 부정적이라며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대의원제는) 김대중 정부 때부터 이어졌으며 우리 당의 전국 정당 가치를 지키는 매우 중요한 제도"라며 "대의원제를 폐지하는 것은 대의 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반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06.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명단과 김남국 무소속 의원 논란 등 주로 현안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 실명을 공개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확인이 안 된 얘기들"이라며 "분명한 근거에 의해 제시될 때 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일축했다.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거액의 가상자산(암호화폐)를 보유하고 국회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져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윤리특위에서 심사를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할 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준비 미흡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대해 "지금 단계에선 관계 기관, 스카우트 연맹이 힘을 모아서 원만하게 매듭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잼버리 대회가 끝난 후 준비 과정의 미흡한 부분 등은 정기국회나 그 전이라도 상임위를 통해서 짚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는 지난 5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마련됐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총선 전까지 민주당의 과제로 '통합'과 '확장'을 꼽았다. 그는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는 국민까지 모셔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힘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정책으로 주력해야 할 5대 책임 분야로 '안전·민생·민주주의·교육·미래' 등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당 내에 '신구산업상생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며 "신구산업상생혁신 TF를 통해서 신구산업 간의 갈등을 줄이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길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또 다음주부터는 조세재정개혁특위를 가동해 세법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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