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0일 개막 팡파르
오는 10일 충북 제천시(시장 김창규)에서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막이 오른다. 영화제와 관련 예산 삭감, 존폐 위기 등 시련을 딛고 개최가 결정된 만큼 올해 영화제 슬로건은 ‘처음으로 돌아가다’라는 의미가 담긴 음악용어 ‘다 카포’(Da Capo)로 정해졌다.
이 슬로건에 대해 이동준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스무살이 되기 전 초심의 마음으로 지금까지 이뤄온 영화제의 성과를 짚어 보면서 겸허히 우리 행사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아야 할지 기준을 제시하고자 슬로건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제는 15일까지 6일간 청풍호반무대, CGV 제천, 제천체육관, 제천문화회관 등 제천시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이 기간 음악에 기반을 둔 29개국 104편의 다양한 영화가 상영된다. 개막작은 벨기에 감독 도미니크 데루데레의 ‘뮤직 샤펠’이다. 23세의 피아노 대가 제니퍼 로지어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진영과 김예원이 맡아 축제에 풍성함을 더할 예정이다.
폐막작은 일본 감독 다치카와 유즈루의 ‘블루 자이언트’가 선정됐다. 또 북유럽 영화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노르웨이 영화 음악가 요룬드 사뮤엘슨을 심사위원으로 초청해 영화 ‘모두가 요한을 싫어해’를 아시아 프리미어로 상영한다.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현재 상영작 20여편 모두 온라인 티켓이 매진되는 등 긍정적인 전조를 보이고 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한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크레센도’는 온라인 예매가 시작된 지 3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지난 2016년 우리나라에서 초연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영화화한 동명의 뮤지컬 영화도 인기를 끌면서 예매가 이미 마무리됐다. 영화제의 개막작 ‘뮤직 샤펠’도 일반상영관 티켓은 모두 팔린 채 개막식 현장 상영분 티켓만 남은 상태다.
이러한 높은 관심과 열기에 대해 김일겸 대중문화마케터는 “지역사회의 관심을 유발하며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국제적인 영화제로 한발 더 내딛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영화 상영에 그치지 않고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0일 공식 개막식에 이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 동안 제천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는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JIMFF 야시장’이 선다. 영화 관람을 마친 후 영화의 감동과 음악의 선율이 준 여운을 풍성한 먹거리와 함께 뒤풀이하며 즐길 수 있는 장이다. 야시장은 영화제 개최를 기회로 원도심을 활성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목표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제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관광업체도 영화제와 연계된 상품을 선보였다. 10일부터 15일까지 서울과 제천을 오가는 버스 투어 ‘JIMFF 팸투어’가 진행된다. 영화관람 전후로 청풍랜드와 청풍호반케이블카 등 지역 관광지를 경험할 수도 있다. 청풍호반에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영화제 관련 시그니처 행사인 ‘JIMFF 캠핑 그라운드’가 열려 음악공연, 영화관람, 필라테스, 보이차&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제천체육관에서는 음악공연이 이어진다. 오는 11일에는 김도균, 김태원, 이근형, 함춘호, 김종서 등 한국 록음악 대표 주자들과 중식이(중식이밴드), 기타리스트 장하은이 ‘레전드 오브 록’ 공연을 펼친다. 또 국내 최고의 협연 세션 플레이어 베이시스트 이태윤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12일에는 세계적 영화음악가인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사카모토 류이치 트리뷰트 콘서트’가 열려 그의 대표곡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런스’와 ‘레인’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그의 작품을 들려준다. 영화제 대표 공연 프로그램인 필름 콘서트는 13일 관객을 만난다. 필름 콘서트에서는 올해 개봉 20주년을 맞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오케스트라의 실황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 14일 ‘필름 뮤직 O.S.T 콘서트’에서는 올해 28주년을 맞은 서울그랜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로 엔니오 모리코네, 방준석, 이병우의 영화 음악들을 교향악단의 풍성한 연주로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11일과 12일 청풍랜드 특설무대에서는 10cm, 소란, 치즈, 스텔라장, 권진아, 샘김, 콜드, 웨이브투어스 등 뮤직 페스티벌에 버금가는 라인업으로 ‘원 서머 나잇’ 무대가 펼쳐진다. 제천시민회관에선 영화제 기간 중 ‘JIMFF OST 페어’가 처음으로 실시되고, 제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LP 수집가와 음반 유통상들이 영화와 관련한 음반과 굿즈를 판매한다. 이곳에서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 소니뮤직 영화 OST 앨범도 만날 수 있다. 제천역 대합실에선 지역 청년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제천솔리스트 앙상블’이 영화 OST 및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KTX와 함께하는 웰컴 콘서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과 31일에 이어 이달 7일과 9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 공연한다.
이장호 집행위원장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재정비를 통해 시민들에게 그리고 영화팬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준비를 많이 했다”며 “영화인들만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제천시민들은 물론 영화팬들도 즐길 수 있는 이번 영화제에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창규 시장은 “시민들과 음악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덕분에 우리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9회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올해 영화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화계 거장인 이장호 감독을 조직위원장으로 모셨다. 또 국내 최고의 음악영화 전문가 이동준 음악감독님을 진행위원장으로 새로 모셨다. 많은 것이 새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시민과 영화 마니아들에게 무더위를 뛰어넘는 열정의 축제를 선사하겠다”고 초대의 말을 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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