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 잼버리에 2030 엑스포 불똥튈라…"석달 뒤 결정 예의주시"

세종=조규희 기자 2023. 8. 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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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부안 새만금지구에서 개최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주요 참가국 철수 등 파행 운영을 빚어내면서 3개월 남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잼버리 조직위 등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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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세계 잼버리를 조기 철수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버스를 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8.6/사진=뉴스1


전북 부안 새만금지구에서 개최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주요 참가국 철수 등 파행 운영을 빚어내면서 3개월 남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나라는 '국가 신뢰도·정책 협력' 등을 무기로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쟁 중이다. 폭염이나 행사장 보건 대응에 미숙한 모습을 보인 탓에 만들어진 부정적 이미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6일 잼버리 조직위 등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스카우트 대표단이 철수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과 코로나19(COVID-19) 감염자 등 피해 탓이다. 이번 행사에는 159개국 4만3000여명이 참석했다. 조기 철수한 국가는 3개국 6000명 규모다. 현재까지 다른 나라의 대거 이탈 조짐은 없지만 국제적 행사를 개최한 당사국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특히 잼버리에 참가하는 연령이 대부분 청소년인 만큼 '안전 관리 미흡'이라는 부정적 국가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부산엑스포 유치 결정에 미칠 영향도 예측하기 어렵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오는 11월28일 △한국 부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를 두고 2030 세계박람회 개최 도시를 결정한다. 종교와 오일머니로 전세계를 누비며 투표권을 확보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사실상 '2파전 경쟁'에서 잼버리 사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더욱 적극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30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관계자는 "잼버리 사태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영향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부의 빠른 대처와 조치로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외 홍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토교통부 등 전(全) 부처가 잼버리 현장으로 출동해 참가자 안전과 편의를 높이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현장을 찾았다. 참가자들에게 직접 물어 문제의 소지가 있는 시설을 방문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다.

산업부는 한국전력, 전기안전공사와 함께 현장에서 전력 설비 확충과 관련 시설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비상발전차를 공급하고 냉동컨테이너 가동, 전기 콘센트 확대 설치 등이다. 국토부는 기존 배치된 쿨링버스 130대 외 104대를 추가로 배치했다. 국방부는 1124평 넓이 그늘막과 캐노피 64동을 설치했다.

세브란스, 서울대 등 민간 대형병원에서도 의료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며 20여개 민간 기업과 기관에서는 생수, 이온음료, 아이스박스, 손선풍기, 양산 등 다양한 폭염 예방 물품 후원이 이뤄졌다.

정부 관계자는 "중앙정부 차원에서 긴급하게 잼버리 행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는 등 신속하게 문제 해결을 하고있다"며 "여러 가능성과 저력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의 부정적 이미지 또한 빨리 개선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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