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서 흉기난동·살인 예고 글 잇따라…“손해배상소송 등 엄정 대응”

윤희일 기자 2023. 8. 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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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사법경찰대가 지난 5일 오전 대전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과 세종에서 흉기 난동이나 살인 등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살인 예고 글을 올린 A군(13)을 붙잡아 협박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0시 53분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내일 오후 8시 대전 은행동에서 칼부림한다”라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이 올라온 이후 경찰은 대전 중구 은행동 일대에 경찰 90여 명을 배치한 뒤 글을 올린 사람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다른 사람들이 살인 예고 글을 게시하는 것을 보고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군이 미성년자이지만, 그가 글을 올린 구체적인 동기 등을 파악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포렌식 분석을 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중학생 A군과 B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오후 5시와 오후 10시쯤 SNS에 “14일 칼부림 예고합니다”, “17일 칼부림 예고” 등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에 앞서 고등학생 C군도 지난 4일 오후 9시쯤 SNS에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장난삼아 글을 올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호기심 또는 장난으로 이런 글을 올렸다고 하더라고,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경찰력이 낭비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강력한 수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손해배상소송 등 민사상 책임을 묻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경찰청은 잇따른 흉기 난동 범죄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자 다중밀집 지역 등에 대한 치안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경찰은 대전역, 복합터미널, 대형마트 등 다중밀집 지역에 기동대와 특공대를 배치하고 안전 순찰을 강화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백화점 등 다중밀집 시설 관계자들은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경비인력을 늘리는 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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