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돈봉투 의혹 관련)낮은 자세로 상식대로 대응"…김기현, "돈봉투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 불면의 밤 깊어질 것"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최우석 2023. 8. 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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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왼쪽),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뉴스1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6일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대해 “낮은 자세로 원칙과 상식대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돈 봉투 의혹이 민주당 쇄신의 시작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대응은 당 최고위에서 논의하겠습니다만, 확실한 건 민주당은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 논란 등에 대해선 “혁신위 활동이 그런 논란 때문에 아예 형해화되는, 무용지물로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혁신위가 검토 중인) 대의원제나 공천 문제는 당내 다양한 견해가 있어서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묻지마 흉악 범죄', 철근 누락 아파트, 이태원 참사 등을 거론하고선 "지금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사회 불안"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사회 불안 위기의 책임은 1차적으로 정부에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촉구한다.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사회 불안은 강력한 처벌만으로는 없앨 수 없다"며 "국정운영 기조를 사람 중심으로 대전환할 것을 촉구한다"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아울러 안전·민생·민주주의·교육·미래 등 국민을 위한 5대 책임을 다하겠다며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탓하지만 않고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 할 일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비상 경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여야정 민생경제 상설협의체 가동을 제안했다.

그는 "협의체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과 내년도 예산안, 자영업자 부채 문제와 불황형 무역 흑자를 극복할 긴급대책을 함께 논의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구속된 것과 관련,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만나 불체포특권 포기서약서에 함께 서명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끝내 불체포특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 돈 봉투 같은 부정부패 범죄에 대한 수사도 '야당 탄압'이라고 우기면서 버틸 작정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의원 구속에 대해 "범죄혐의의 소명이 충분하고 죄질도 나쁘다는 사실을 법관이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안이 이렇게 중한 것임에도, 불체포특권을 남용해 윤 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부결시킨 민주당은 그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공개로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아직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돌려 매표 행각을 벌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퇴영을 거듭하고 있으면서 자신이 '진보'라고 우기니, 언어도단"이라면서 "불체포특권 뒤에 숨어 '야당 탄압'이라고 외치고 있으니, 위선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또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된 이성만 의원에 대해서도 "소명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니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것이니만큼, 유죄를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아마도 돈 봉투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도 불면의 밤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이런 부패정당을 혁신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혁신은커녕 패륜 행각을 일삼고, 민주당 혁신위는 그런 패륜 위원장을 옹호하고 있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도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체적 구제 불능 정당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최우석·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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