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온도 20.96도 기록 경신…대기 온도 높이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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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온도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대기 온도를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바다 온도 상승은 결국 대기 온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바다 온도 상승은 엘니뇨(바다에 난류가 흘러드는 현상)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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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온도가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바다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대기 온도를 더욱 높이는 원인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 세계 각지에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며, 역사상 가장 무더운 7월을 기록했다. 바다 상황도 마찬가지다. 유럽연합(EU) 기후변화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에 의하면 지난 주 일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금까지 가장 높았던 2016년 기록을 넘어섰다.
8월 1일 기준 20.96℃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 해수면 온도인 2016년 기록(20.95℃)을 넘어선 것으로, 이맘때 평균 온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바다는 기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대기 중 열을 흡수하고, 지구에 존재하는 산소의 절반을 생산하며, 날씨 패턴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바닷물은 염기성이 높을수록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데, 온도가 상승하면 염도가 높은 바닷물은 심해로 밀려나고 표면에 염도가 낮은 바닷물이 자리하면서 이산화탄소 흡수력이 저하된다.
이는 곧 대기 중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존재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바다 온도 상승은 결국 대기 온도를 높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빙하가 녹는 것을 가속화해 해수면 상승을 더욱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바닷속 먹이 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원한 온도를 선호하는 어종이 대량 이동하면서 어류 자원이 변화하면 수산업계 등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상어를 포함한 포식 동물은 뜨거운 온도에 혼란을 겪으며 공격성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 매트 프로스트 영국 플리머스해양연구소 국제사무국장은 4일 BBC를 통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인간이 바다에 많은 스트레스를 가하고 있다”며 “오염과 남획 등이 바다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플로리다 남부 군도인 플로리다키스제도의 산호초들이 탈색이 일어나고 죽고 있다고 밝혔다. 올여름 플로리다의 해수 온도는 37.8℃까지 상승하며 ‘온수 욕조’와 비슷한 온도를 기록했다.
바다가 이상 기온을 보이는 빈도는 1980년대 이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기 온도가 바다 온도보다 극적으로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바다 온도가 이를 따라잡고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다 온도 상승은 엘니뇨(바다에 난류가 흘러드는 현상)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 앞으로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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