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부터 카페 운영까지…치매 케어 나선 자치구[구청25]
의료기관 정보 앱 개발·카페 일자리 지원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수명 연장에 따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매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알츠하이머와 치매가 국내 사망원인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성이 커지는 실정이다.
6일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수는 93만5086명으로, 65세 이상 노인인구 901만545명의 10.38%를 차지했다. 국가 치매 관리 비용은 20조원을 돌파했으며, 2040년에는 연간 63조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치매가 사망까지 이어지는 비중이 증가하는 만큼 서울 자치구들은 치매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송파구는 다음 달부터 만 60세 이상 주민을 대상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측정하는 혈액 검사를 무료 시행한다.
채혈을 통해 치매 유발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화 정도를 측정하고 해당 수치에 따라 치매 발병 위험을 평가하는 검사법이다. 10~15년 후 발병 가능한 치매를 미리 발견하는 조기 진단 방식으로 예방·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같은 검사법을 서울 지자체에서 도입하는 것은 송파구가 처음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치매 검사에 대한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고 무증상 단계에서도 발병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도 지난 5월부터 60세 이상 구민을 대상으로 '뇌 산소포화도 측정 기반 인지선별검사'를 무료 운영하고 있다. 뇌 혈액 내 산소포화도 변화 측정과 함께 자세 변화에 따른 뇌 혈류 변화, 대뇌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 등 뇌 건강상태의 종합 평가가 가능하다.
건강 저하가 의심되는 대상자에게는 신경 심리검사를 추가로 진행하고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의료기관 연계 등 전문적인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치매 전담팀을 꾸린 곳도 있다. 강남구는 치매환자가 가정에서 치매안심센터의 의사와 비대면 상담을 할 수 있는 '찾아가는 방방곡곡 스마트 명의'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전담팀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4명으로 구성됐다. 간호사와 사회복지사가 매달 1회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과 주거 환경 등을 모니터링하고, 의사가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매달 1회 환자 관리를 위해 사회복지사와 간호사가 치매 환자의 집을 방문하면 의사 상담이 이뤄진다. 태블릿 PC를 이용해 치매안심센터에 상주하는 신경과 전문의(삼성서울병원)와 화상 회의 프로그램으로 연결한다.
의사 상담이 끝나면 간호사가 상담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 안내 등을 진행한다. 사회복지사는 주거 환경 안전 여부를 파악하고 환자에게 필요한 사회복지 서비스를 찾아 연결하는 방식이다.
성동구는 치매 및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협약 의료기관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내손에 치매안심주치의' 앱은 실시간으로 치매안심주치의로 지정된 성동구 내 의료기관 정보를 모바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왕십리, 금호, 마장, 성수 등 4개 권역별 병·의원 정보뿐만 아니라 전화 연결까지 제공한다. 또 구글 지도와 연계, 내 위치에서 병원까지 가는 경로 검색도 가능하다.
이밖에 경증 치매환자를 위한 카페를 운영하는 자치구도 있다. 은평구는 '카페 반갑다방'을 차려 은평구치매안심센터에서 등록된 경증치매 노인 3명과 치매노인 가족 1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치매노인은 교육을 받아 음료 주문부터, 제조, 서빙하기 등을 담당하고 있다.
모든 음료는 무료지만, 이곳의 이용 수칙은 음료가 늦게 나오거나 주문한 메뉴와 다른 것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을 양해해야 하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 자치구 중 치매환자가 가장 많은 노원구 역시 다음 달부터 치매카페를 운영한다. 구는 동네 카페와 협약을 맺고 초로기 환자들을 위한 활동 공간을 조성한다. 이들에게 컵 정리, 주문 받기, 매장 관리 등을 하게 하고 1시간에 1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카페 내부에는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인지체험존을 조성하고, 치매정보를 전시해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활동을 펼친다. 또 초로기 치매환자와 가족이 직접 제작한 굿즈(기념품)를 상시 전시하고, 치매 극복주간을 지정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정기적인 치매 관련 모임도 개최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치매 어르신들이 지속적으로 사회활동을 함으로써 자신감을 고취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며 "이용객들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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