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석유인데… 정유 웃고 석유화학 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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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석유를 원료로 쓰는 산업임에도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은 '맑음'인 반면, 석유화학의 경우 3분기에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경우 휴가 성수기 돌입으로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까지 기대된다.
반면 산업의 쌀 격인 나프타 등을 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제조업 불황에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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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는 제조업 불황·원가 부담
같은 석유를 원료로 쓰는 산업임에도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은 '맑음'인 반면, 석유화학의 경우 3분기에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의 경우 휴가 성수기 돌입으로 휘발유·경유·항공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까지 기대된다.
반면 산업의 쌀 격인 나프타 등을 주로 생산하는 석유화학은 경기 침체에 따른 제조업 불황에 원가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8.9달러를 기록했다. 4주 연속 상승세로 6개월 만의 8달러대 진입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정제마진이 이보다 오를 경우 정유업체의 이익이 늘어난다.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으로 휘발유 수요가 늘고 있으며,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부터 해온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최소 9월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러시아 역시 내달 한 달간 원유 공급량을 하루 30만배럴씩 감산한다고 밝혔다.
그 결과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82.8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전일보다 각각 1.10%, 1.05% 오른 86.26달러, 87.23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반면 석화업계는 3분기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화학은 올 2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5%, 79.1%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영업손실을 벗어나기 위해선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이 필수인데,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올 초 리오프닝 이후 소비 회복이 기대를 밑돌고 있다.
석화업계는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에 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더해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유가가 오를 경우 석유화학 제품 원가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어서다. 석유화학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올 2분기 248달러로 반등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사들인 제품들을 먼저 소진하겠지만 지금은 실제 경기 회복이 너무 더딘 상황이라서 유가가 오르면 악재"라며 "국제유가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3분기 가파른 회복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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