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 글 작성자 46명 검거…경찰, 하루 만에 28명 붙잡아

홍인석 기자 2023. 8. 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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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온라인에서 '살인 예고' 글이 급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수사력을 집중한 경찰은 현재까지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살인 예고' 글이 전국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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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범행 동기, 수단과 방법 등 살펴 구속수사 적극 검토”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배회한 20대 남성 A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오전 10시39분쯤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온라인에서 ‘살인 예고’ 글이 급속도로 올라오고 있다. 수사력을 집중한 경찰은 현재까지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까지 전국에서 46명의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낮 12시 기준 18명에서 하루 만에 28명이 늘어난 수치다.

경찰은 전날 오후 5시47분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으로 글을 올린 10대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부산 서면역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고 예고한 글 작성자는 해군 일병으로 확인돼 헌병대에 신병을 넘겼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후 ‘살인 예고’ 글이 전국 곳곳에 올라오고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자 특공대와 장갑차를 동원해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흉기를 들고 활보한 20대 남성 허모씨도 범행 당일인 지난 4일 새벽에 SNS에 “경찰관을 찔러 죽이겠다”는 글을 올리고 고속터미널로 향했다. 경찰은 오전 10시39분쯤 “고속터미널에 칼을 들고 다니는 남자가 있다”는 보안요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허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하고 흉기 2점을 압수했다. 허씨는 이날 오후 1시12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글을 올린 이들은 대부분 “장난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원주역에서 칼부림하겠다는 내용을 온라인에 올렸다가 강원 영월군에서 붙잡힌 A(17)군은 자신의 글을 SNS에 제보하는 자작극까지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검찰은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 잠실역 특별치안 활동 현장을 찾아 “모방 또는 일종의 영웅 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무책임한 살인 예고 글 작성을 자제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오전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에서 “협박죄 외에도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용하라”며 “범행 동기, 배경, 수단과 방법을 철저히 살펴 구속수사를 적극 검토하라”고 말했다.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는 ‘흉기 소지’와 ‘흉악범죄 발생 가짜뉴스’에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 총장은 “온라인상 살인예비 위협 글 게시는 단순 ‘장난’으로 돌릴 수 없다”며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경찰력과 치안 행정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게 만드는 범죄이므로 이에 엄정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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