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남기고 이야기할게요” 타격왕 세번째 재도전 손아섭, 5경기를 외친 이유는
“5경기 남겼을 때 이야기하겠습니다.”
프로 데뷔 후 세번째로 타격왕에 도전하는 NC 손아섭(35)이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
손아섭은 5일 현재 타율 0.331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0.332)에 이어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타율이 불과 1리 차이라 금방 좁힐 수 있는 격차다. 심지어 에레디아는 왼 허벅지 앞 근육 염좌로 지난 4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태다. 복귀까지 4주 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손아섭은 눈 앞에서 아쉽게 타격왕을 놓친 적이 두 번이나 있다. 지난 2013년에는 타율 0.345로 당시 LG에서 현역으로 뛰던 이병규(현 삼성 수석코치)와 3리 차이로 타격왕을 내줬다.
첫번째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손아섭은 기회가 눈 앞에 왔을 때 차지해야만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시상식에서 이병규를 향해 “이병규 선배님, 고맙습니다”라며 에둘러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두번째 도전 역시 간발의 차이였다. 손아섭은 2020년 타율 0.352로 맹타를 휘둘렀으나 KIA 최형우가 0.354로 이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그리고 다시 손아섭은 세번째 도전장을 내민다. 앞서 두 차례 도전했을 때에는 롯데 소속이었지만 그는 이제 NC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첫 역사를 쓰려한다. 이번에는 더 신중한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때문에 손아섭은 타격왕에 대한 언급에 대해 최대한 피하려고 하고 있다.
그 이유로 “타격왕에 대해 인터뷰를 했더니 그 뒤로 갑자기 안타가 안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지난달 29~30일 무안타에 시달렸다. ‘타격왕’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그리고나서 손아섭은 다시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그는 “의식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음가짐을 바꾼 덕분일까. 손아섭은 8월의 시작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3일 롯데전에서 경기당 2안타 이상을 뽑아냈다. 8월 타율은 5경기 0.381이다.
타격왕 경쟁은 시즌을 마칠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손아섭은 이번만큼은 시즌을 마치고 타율 부문 정상에서 웃을 수 있을까. 주로 톱타자로 나서고 있는 손아섭의 안타 행진이 계속되어야 NC도 4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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