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잼버리’ 논란에 후원기업들 냉가슴
“불똥 튈라” 홍보·마케팅 줄이고 눈치만
새만금에서 치러지고 있는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의 부실 운영이 논란이 되면서 대회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들 역시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오랜만에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형 국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판매 증진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에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바가지’ 논란을 빚고 있는 GS25를 비롯해 하림과 아워홈, HBAF, 동아오츠카(포카리스웨트), CJ제일제당(비비고), 오뚜기, 매일유업 등 여러 식음료업체들이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바가지 가격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GS리테일은 지난 1일부터 총 면적 8.8㎢의 행사 현장에 150㎡ 규모 초대형 텐트를 6동 설치, GS25 임시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식용 얼음과 코카콜라(500㎖)의 가격이 각각 5000원과 2500원으로 일반 매장 대비 약 15%, 9% 비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원들의 불만은 물론, 여론의 비판 대상이 됐다.
이에대해 GS25 측은 특수 입지에 따른 물류 비용이 발생한 점을 고려해 일부 품목 가격을 일반 매장보다 올려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결국 잼버리가 시작된 지 이틀이 지난 지난 3일 해당 제품들의 가격을 일반 편의점과 같은 수준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난이 사그러들지 않자 GS25는 다음날인 4일 부터는 잼버리 영지내 스카우트 대원과 지도자에게 생수 4만개를 매일 무상 공급하고 나섰다.
식음료 공급 업체로 나선 아워홈은 ‘곰팡이 달걀’ 사태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참가자들에게 제공된 아워홈 도시락 속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기 때문으로, 해당 제품은 모두 회수된 상태지만, 전세계 수 만명의 참가자들이 모인 잼버리에서 ‘K-푸드’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셈이 됐다는 지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워홈 측은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식재 위생안전관리 강화 등 보완 대책을 강력히 지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은 논란 직후 잼버리 야영장으로 직접 내려가 상황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잼버리 행사장에서 ‘하림푸드로드’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사 닭고기와 라면, 즉석밥을 제공하고 있는 하림도 비난을 받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들의 반응과 함께 이들이 “K-치킨·라면 놀랍다”고 호평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이 비축을 산 것. 한 누리꾼은 이를 전한 기사에 “하루에도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서 잼버리가 파행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홍보 방식은 참 눈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회 자체가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이번 잼버리의 공식 후원사로 기업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마케팅 수준을 낮추는 한편 홍보를 대부분 중단하고 나섰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실한 준비로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세계 대회를 파행으로 이끈 정부 못지 않게 기업들의 준비 역시 처참한 상황”이라면서 “많은 투자와 함께 좋은 취지로 참여했다는 말은 잼버리 참가자 뿐 아니라 ‘한류’를 바라보는 전세계 많은 이들에게 궁색한 변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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