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 `살인예고` 글 올린 46명 긴급체포

이원석 검찰총장, 흉기난동·살인예고 대응 긴급회의 소집
흉기 난동 피의자에 법정 최고형 처벌 지시
온라인 예고글에는 "협박죄 외에 살인예비 등 가능한 법 적극 적용"

최근 '묻지마 살인'을 모방한 살인 예고 게시글로 시민 불안감이 커지자 철도사법경찰대가 5일 오전 대전역에서 폭발물 탐지견을 투입해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살인 예고' 글에 전국이 불안. [연합뉴스]

'신림역 흉기난동', '분당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 전국 각지에서 온라인 '살인예고'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 용의자 4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은 6일 낮 12시 기준 전국에서 살인 예고 글 작성자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전날 같은 시각의 18명에 비해 하루 사이 28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경찰은 '용산·왕십리역·모란역·의정부역 등에서 살인을 벌이겠다'고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들을 붙잡았다.

신림역 살인 예고 게시글을 쓴 1명은 구속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에서 '8월 6일 서면에서 칼부림할 예정'이란 글을 SNS에 올린 20대 현역 군인이 검거돼 헌병에 인계됐다.

인천에선 '계양역에서 7시에 20명을 죽이겠다'는 살인 예고 글을 올린 10대 청소년이 범행 글을 올린 지 14시간 만에 자택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 주재로 시도청 수사부장·차장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등은 살인 예고 글 작성자를 추가로 추적 중이다. 검거된 이들에겐 협박 또는 특수협박죄를 적용하고, 경우에 따라선 살인예비죄 적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석 검찰청장도 이날 연이은 '묻지마 흉기 난동' 피의자에게 법정 최고형 검토를 지시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대검 각 부서장과 사건 발생 지역 지검장이 참석하는 '중대강력범죄 엄정 대응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같이 지시했다.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흉기 난동 피의자에겐 "초동수사 단계부터 경찰과 협력해 법정 최고형의 처벌이 이뤄지도록 하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상의 살인 예고 글에 대해서도 "단순 장난으로 돌릴 수 없는, 국민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치안 행정력을 적시에 필요한 곳에 쓸 수 없도록 하는 범죄"라며 "협박죄 외에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가능한 형사법령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전국 15개청 45개소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무장한 경찰특공대원 128명을 전진 배치했다. 장갑차도 11대 배치했다. 박양수기자 ys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