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전력 수요 7일 최고조…정부 "전력 수급 안정적"

폭염으로 사용량 증가, 요금 인상…소상공인 부담 가중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3.6.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전력 수요는 7일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예비력은 10GW 이상을 유지,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력 사용량 증가, 전기요금 인상으로 냉방기기 사용량이 많은 소상공인들의 요금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 8일 이틀에 걸쳐 우리나라의 전력 수요가 각각 92.9GW(기가와트)로 올여름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예측은 기상청 예보가 근거다. 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밀어 올리는 열기가 8일까지 우리나라 일대에 쌓였다가 9일부터는 차차 기온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하는 7∼8일 전력 공급 능력은 103.5∼103.6GW라고 밝혔다. 또 공급 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예비력은 10GW 이상을 유지, 전력 수급 상황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예비율은 11.5%다.

만일 예상보다 수요가 더 많거나 일부 발전소 고장 등으로 공급 능력이 줄어들어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가 발령된다.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를 시작으로 추가 예비력 감소에 따라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된다.

전력 당국은 수급 경보 단계에 들어가기 전부터 적극적인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예비력이 10.7GW가 되는 때부터 사전 협의가 이뤄진 기업 등 전기 사용자에게 요청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수요반응'(DR),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 정지, 전력 다소비 건물 수요 절감 요청 등으로 전력 수요를 줄인다. 만약 예비력이 5.5GW까지 낮아지는 때는 전압 하향 조정 등에 나선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기사용이 늘어나는 소상공인 등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전기를 사용해도 소상공인의 경우, 17% 이상의 요금을 더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한국전력에 따르면 일반용(갑)저압 기준으로 지난해 여름철(7∼8월)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1586㎾h로 같은해 5월(1137㎾h)보다 39%(449㎾h) 늘었다.

일반용(갑)저압은 소상공인에게 주로 적용되는 전기요금이다. 지난해 여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h당 28.5원 인상됐다.

올해 여름철에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할 경우 일반용(갑) 저압을 쓰는 소상공인의 평균 전기요금은 34만8040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 5월 전기요금(22만950원)보다는 12만7090원(58%) 많다. 전기요금 인상 전인 지난해 7∼8월 같은 양을 사용했을 때는 전기요금은 29만6640원이었다. 단순히 전기요금 인상만 놓고 보면 올해 여름철 소상공인들의 부담은 지난해 여름철보다는 5만1400원(17.3%) 더 늘었다.

이처럼 소상공인들의 전기요금 부담 가중이 예상되면서 전력 당국은 소상공인과 뿌리기업을 대상으로 여름철 요금 부담 완화 정책을 적극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고효율기기·냉방기기 교체 지원 및 요금 분납 제도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6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소상공인 확인서를 발급받은 고객은 LED(발광다이오드) 등 8개 품목을 고효율기기로 교체 시 지원금을 1.5∼2배 상향해 지원받을 수 있다.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 유통매장은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 경우 설치 면적(㎡)당 9만원씩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