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0% 넘게 오른 에코프로…이차전지 집중 ETF가 상승률 상위 싹쓸이

김남희 기자 2023. 8. 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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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나 에코프로 3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가 상장한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한 ETF가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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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EcoPro). /에코프로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상승률 상위 10개 중 7개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나 에코프로 3사(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에이치엔)가 상장한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한 ETF가 상승률 상위에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 상승률 상위 ETF 7개 모두 올해 11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4일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 ETF가 120% 가까이 오르며 ETF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코스닥150지수(코스닥시장 대표성을 가지는 150 종목으로 구성)의 일간 변동률을 두 배로 연동해 움직인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의 이차전지주 비중이 높다.

상승률 3위와 4위는 엔에이치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19.34%)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19.16%)였다. 두 상품 모두 기초지수인 코스닥 150 선물지수의 일간 변동률의 양의 두 배로 따라 움직인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약 15%를 차지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급등하면서 상승률이 높아졌다.

ETF 상승률 5~8위도 이차전지 투자 비중이 높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16.63%, 삼성자산운용),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115.13%, 미래에셋자산운용),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113.46%, KB자산운용), ‘TIGER 2차전지테마’(111.38%, 미래에셋자산운용)가 차지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기업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9일 9만2100원에서 올해 8월 4일 38만500원까지 313% 상승했다. 지난달 28일엔 40만 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올 들어 8월 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 주가 흐름. 에코프로는 2022년 12월 29일 10만3000원에서 2023년 8월 4일 117만4000원까지 1039% 올랐다. /야후 파이낸스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 에코프로는 지난달 주가 100만 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12월 29일 10만3000원에서 올해 8월 4일 117만4000원까지 1039%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6일 장 중 153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이차전지 관련주가 큰 폭 하락했다가 다시 오르는 등 주가 급변동이 커진 만큼, 무작정 추격 매수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에코프로비엠 목표 주가를 3일 종가(39만 원)보다 낮은 35만 원으로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펀더멘털(기초 체력)보다는 신규 ETF 출시, 쇼트 스퀴즈(공매도를 한 투자자가 추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공매도 주식 되갚기용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가 더 오르는 현상) 등 수급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쳐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과도한 급등세를 보였다”며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으로 당분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고, 단기에 주가가 급등한 만큼 현 시점에선 조정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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