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쿠팡 가세···판 커지는 온라인 뷰티 시장

이충진 기자 2023. 8. 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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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과 롯데온 등 대형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온라인 뷰티 시장에 컬리·쿠팡으로 대변되는 플랫폼 업계가 참전하면서 시장의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달 20일 서울의 한 화장품 전시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테스트하는 모습. 연합뉴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출범시킨 컬리는 오픈 초기부터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라 메르, 시슬리, 후, 키엘, 산타마리아노벨라, 로라메르시에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주요 고급 뷰티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킨 컬리는 올 초 랑콤, 키엘 등 36개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출범 당시 마켓컬리의 주력 고객인 30∼40대를 고스란히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던 컬리의 9개월간의 사업 성과를 보면 이러한 의도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고객 연령대별 비중에서 30∼40대가 70%를 차지한 것.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높은 이들 고객의 플랫폼 진입은 고급 뷰티 카테고리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고, 올 상반기 컬리 플랫폼 내의 고급 뷰티 상품 판매량은 뷰티컬리 출범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6배로 늘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도 최근 뷰티 사업에 ‘진심’이다.

지난달 초 고급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출시한 쿠팡 역시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16개 국내외 고급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고유의 와우멤버십을 앞세워 무료 배송 및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적용시키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오프라인 시장의 최강자인 CJ올리브영을 납품 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는 강수를 둔 것 또한 온라인 뷰티 시장 장악을 위한 선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까 뷰티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온라인 뷰티 시장은 곧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면세와 소비자 간 중고 거래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액 기준 뷰티·퍼스널케어 부문 온라인 채널 시장 점유율은 50.4%로, 2021년을 기점으로 오프라인(49.3%)을 추월했다. 지난해에는 52.2%대 47.8%로 격차를 더 벌렸고,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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