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신평 변호사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수도권 참패와 윤석열 대통령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언급한 자신의 발언을 결국 사과했다.
신 변호사는 지난 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의 글’이란 제목의 게시물을 올리고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국민의힘이 최근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수도권 거의 전멸’ 등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신당 창당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얼핏 들었다”했던 말을 공식 사과한 것이다. 신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 직후 국민의힘 핵심 당직자로부터 ‘여론조사 자체가 없던 일’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평 변호사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 = 신평변호사 페이스북
신 변호사는 “그(핵심 당직자)는 내가 말한 여론조사를 국힘 당에서 결코 실시한 일이 없다고 했다. 이로 인해 총선을 위해 뛰는 수많은 사람과 그 가족 등이 큰 혼란을 겪고 있고 중앙당사로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신 변호사는 “나로서는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부터 이를 전해 들었고 또 사후에 실력 있는 정치부 기자의 확인을 받은 내용이었다”며 “그는 그런 대형의 여론조사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5억원대의 자금 지출이 필요한데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고 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여권이 총선에서 참패하면 어떡하나 하는 조바심에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분발을 촉구할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라 거꾸로 내 말이 여당 후보를 지망하는 이나 관련된 이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말에 정신이 아득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과가 그들에게 제발 작은 치유가 되기를 빌 따름”이라며 “그동안 내 업장(業障)을 줄이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는 여전히 두텁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전적으로 본인의 불찰이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