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스피스… 英축구 투자하는 스포츠 스타들

버밍엄·리즈 등 2부 팀 주주로

NBA 제임스는 리버풀 2% 소유

‘데드풀’ 레이놀즈 팀 승격 화제

톰 브래디. AFP연합뉴스

요즘 유럽 축구계에서 스포츠·연예계 스타들이 구단 경영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의 축구 팀 투자가 쏟아지는 가운데서 스타 구단주들이 축구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미국)가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버밍엄 시티의 지분 일부를 매입했다. 버밍엄시티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볼 7회 우승자인 브래디가 버밍엄 시티의 주주가 됐다. 새로운 자문위원회 의장이 돼 리더십 팀 구성원과 함께 일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영국 BBC는 “지난 2월 현역 은퇴한 브래디가 구단 주주가 돼 버밍엄 시티의 건강, 영양, 회복 프로그램 등에 대한 조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브래디는 의류 사업과 함께 레이싱 보트 팀을 인수하는 등 은퇴 후 다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브래디는 “이사회와 경영진, 선수들과 함께 버밍엄 시티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클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중인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마스(이상 미국)도 지난달 13일 잉글랜드 2부 리즈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주주가 됐다. 매트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의 캐디인 빌리 포스터의 영향으로 리즈 구단 팬이 된 스피스와 토마스는 아예 구단의 주식을 사들였다. 스피스는 “리즈가 이번 시즌 강등됐지만, 투자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NBA 스타 러셀 웨스트브룩(미국)도 같은 시기에 리즈 구단 주주로 함께 참여한다.

조던 스피스.

축구 외 분야 스타들이 축구단의 지분 참여로 오너십 파트너가 된 사례는 종종 있었다. 2011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미국)가 650만달러(약 78억원)를 투자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리버풀의 지분 2%를 샀다. 영화 ‘블랙펜서’에서 주연급 배우로 활약했던 마이클 B. 조던은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본머스 구단 공동 투자자로 나섰다.

하부 리그 투자로 재미를 톡톡히 본 스타 구단주도 있다. 영국의 팝 가수 엘튼 존이 1987년 자신이 응원하던 잉글랜드 팀 왓포드를 사들여 2002년까지 운영해 4부 리그에서 1부 리그까지 끌어올리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 영화 ‘데드풀’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출신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동료 배우 롭 매컬헤니와 함께 잉글랜드 5부리그 팀 렉섬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레이놀즈와 매컬헤니는 2020년 11월 250만달러(약 35억원)에 렉섬을 사들여 공 구단주가 됐다.

이후 렉섬은 지난 4월, 5부리그 우승으로 프로 무대인 리그2(4부)로 승격했다. 레이놀즈는 4부 승격을 기념해 렉섬 축구 선수 전원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초청해 여행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행보도 보였다.